기사최종편집일 2025-01-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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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MF 정신력, 영국이 감탄!…"플라잉니킥 제대로 맞았는데, 보란듯 일어서네"

기사입력 2025.01.26 20:43 / 기사수정 2025.01.26 20:4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마우스피스가 그를 살렸을까.

일본 국가대표 주장이자 리버풀의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엔도 와타루가 상대 선수의 플라잉 니킥을 얼굴에 맞고도 다시 일어나는 투혼을 발휘해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리버풀은 26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입스위치 타운을 4-1로 꺾었다. 리버풀은 이 날 승리로 승점 53점을 기록하며 2위 아스널과의 승점 격차를 6점으로 늘리고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팀의 대승과 더불어 엔도가 경기장에서 보여준 투지와 스포츠맨십이 화제다.

엔도는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되며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리버풀이 4-0으로 앞서며 승부가 기울자 후반 23분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대신 투입되며 2025년 리그에서 처음 출전했다.

특유의 움직임과 활동량으로 중원에서 엔진 역할을 하던 엔도는 후반 35분 예상치 못한 충돌을 겪었다. 상대 미드필더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의 무릎에 얼굴을 가격 당하는 '플라잉 니킥'을 얻어맞았다.



'범인'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롭게 입스위치 타운에 영입돼 EPL 데뷔전을 치른 훌리오 엔시소였다. 엔도는 충격으로 얼굴을 감싸며 쓰러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과격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엔시소는 퇴장을 면했다. 주심은 옐로카드만을 꺼낼 뿐이었다. 리버풀 선수들은 모두 퇴장을 요구하며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주심의 어이없는 판정에도 엔도는 벌떡 일어났다. 심지어는 이후 자신에게 니킥을 날린 엔시소와의 경합 상황에서 넘어진 엔시소에게 먼저 손을 뻗어 일으켜주는 스포츠맨십을 보여 더욱 감동을 자아냈다.

리버풀을 이끌고 있는 아르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엔도에 대해 말했다. 슬롯 감독은 "엔도가 충격을 받아 쓰러졌을 때 '아 다시 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엔도는 충격을 받고 한두 번 고개를 젓더니 다시 일어나 경기에 집중했다"며 엔도의 투지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엔도는 정말 엄청난 정신력의 소유자"라며 엔도의 투지와 열정을 높이 샀다.



이날 플라잉니킥을 맞고도 투지를 보여준 엔도에 대해 엔도의 마우스피스가 그를 보호했을 수도 있다는 재미있는 주장도 등장했다.

리버풀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디스이즈안필드'는 "엔도가 경기 중에 착용하는 마우스피스가 이 날 그의 치아를 보호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엔도는 일본 출신의 치과 의사 미야가와 준의 권유로 축구 경기장에서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기 시작했다고 자신의 자서전 '듀얼'에서 밝힌 적이 있다"며 "의사를 통해 맞춘 마우스피스는 실제로 엔도가 경기 도중 경합상황에서 부상 방지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과거 엔도는 "마우스 가드는 내가 축구를 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도구다. 치아를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턱 관절을 안정시키며 신체와 정신 모두를 강화한다"고 말한 바 있다.



충격적인 상황 속에서도 투혼과 매너를 보여준 신사 엔도 와타루는 리버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그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이번 시즌 슬롯 감독이 온 뒤 입지가 180도 바뀌어 완전한 벤치 신세가 됐지만 출전할 때마다 투지 있는 모습으로 리버풀에서의 영역을 조금씩 넓혀나가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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