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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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인기 폭발' 롯데, 김원중 열성팬부터 가족 나들이까지 자이언츠 응원 [타이난 현장]

기사입력 2025.01.27 06:44 / 기사수정 2025.01.27 06:44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왼쪽)이 지난 25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대만 현지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왼쪽)이 지난 25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대만 현지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어쩜 이렇게 다들 한국말을 잘하시죠?"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5일부터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장에서 2025 시즌 준비를 위한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을 포함한 총 41명의 선수단이 다음달 21일까지 이곳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롯데가 대만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건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최근 2년 동안 1차 캠프를 진행했던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의 시설과 환경이 열악했던 탓에 지난해 새 캠프지를 물색했고, 타이난시와 업무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롯데를 향한 대만 현지 야구팬들의 관심도 예상 밖으로 높았다. 캠프 첫날부터 10여 명 정도의 대만팬들이 롯데 유니폼, 점퍼 등을 입고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장을 찾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트레이닝복 상하의에 태극기가 새겨진 가방을 멘 팬, 롯데 자이언츠 점퍼를 입은 팬까지 다양했다. 롯데 프런트도 "윤동희, 김원중 유니폼을 어디서 구입하셨을지 궁금하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2일차였던 26일은 주말을 맞아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20여 명이 넘는 대만팬들이 롯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달려왔다. 연령대도 어린 학생부터 중년까지 다양했다. 가족 단위로 야구장에 온 팬도 보였다. 한국 프로팀의 훈련지에 한국팬은 소수, 대만팬이 훨씬 더 많은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장은 지난 2019년 개장해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 다만 타이난 시내에서 벗어나 외곽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경기장까지 바로 올 수 있는 대중교통 노선도 없다.

대만팬들은 각자 스쿠터, 자가용을 끌고 일요일 오전부터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장을 찾았다. 메인 스타디움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지만 관중석 없는 외야 펜스 뒤편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여기에 컨디셔닝, 웨이트 훈련이 진행되는 미니 구장은 선수들을 바로 눈 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팬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명당이었다. 롯데 선수들도 훈련 종료 후 숙소로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하기 전 사진 촬영, 사인 등 팬서비스를 충실히 했다.

놀라운 점은 대만팬 대부분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한국어 구사가 가능했다. 대만 현지 기자에 따르면 대만 내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 한국어를 배우는 젊은 층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열성팬은 대만에도 있었다. 김원중의 이름과 등번호가 마킹된 롯데 유니폼을 가져와 친필 사인을 받은 뒤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긴머리를 유지했던 김원중의 헤어 스타일을 따라한 것인지, 아니면 가발을 착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깨 너머까지 내려오는 머리도 눈에 띄었다. 간단한 한국말로 김원중을 응원한다는 말도 큰 소리로 외쳤다. 

롯데를 향한 대만팬들의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오는 2월 12~13일 타이페이돔에서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과 2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대만은 야구가 국기(國技)인 나라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은 대만 야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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