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는 겨우내 음식과 사투를 벌였다. 체격을 더 키우기 위해 운동량과 함께 식사량도 크게 늘렸다.
윤동희는 2024 시즌 141경기 타율 0.293(532타수 156안타) 14홈런 85타점 OPS 0.829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리그 최정상급 우타 외야수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윤동희는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 체격을 키울 필요성을 느꼈다. 시즌 중 살이 잘 빠지고 잘 찌지 않는 체질인 데다 체중 감소 후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고려했다. 부단한 노력 끝에 대만 1차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스스로 만족할 만한 상태까지 벌크업에 성공했다.
윤동희는 26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장에서 진행된 롯데의 스프링캠프 2일차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지난해를 돌아보면 좋을 때, 좋지 않을 때 (경기력) 차이가 컸다. 기복을 줄이고 일관된 타격폼을 가져가기 위한 훈련을 겨울에 많이 했다"며 "여기에 체중을 조금 더 늘렸다. 시즌 때 체중이 덜 줄어야 체력도 유지된다고 생각해서 신경 썼다. 하루 5끼씩 챙겨 먹고 단백질 보충제까지 세 번씩 섭취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식단을 육류보다는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려고 했는데 서울 본가에서 지낸 덕분에 어머니가 식사를 정말 잘 챙겨주셨다"며 "사실 고기보다 생선을 더 선호하는 건 아닌데 어머니께서 신경 써주셔서 골고루 먹을 수 있었다. 부산에서 운동했다면 고기 위주로 먹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동희는 지난해 KBO 공식 홈페이지 기준 85kg의 체중이었다. 스프링캠프 출발 전 스스로 측정한 몸 무게는 92kg까지 늘어나 있었다. 롯데 프런트도 증량에 성공한 윤동희의 체격을 보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로 체격이 커 보였다.
윤동희가 단순히 몸무게와 근육량만 늘린 건 아니다. 순발력, 스피드 강화를 위한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현재 최상의 몸 상태, 컨디션으로 대만 캠프에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윤동희는 "체중을 늘릴 때 가장 주의해야 될 부분이 스피드를 잃으면 안 되는 것이다.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도 병행했다"며 "힘이 좋아지고 이 힘을 잘 이용하면서 스피드가 더 잘 붙는 느낌이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동희는 실제 이날 오전 진행된 타격 훈련에서 수차례 빨랫줄 같은 타구를 외야로 날려 보냈다. 비교적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스프링캠프 초반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컨디션이 좋은 상태인 게 느껴졌다.
윤동희는 정작 팀 동료들의 타구질을 보면서 놀랐다는 후문이다. 자신뿐 아니라 롯데 선수단 전체가 겨우내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온 게 느껴져 2025 시즌을 더 기대하고 있다.
윤동희는 "다들 정말 비시즌에 열심히 운동을 했다고 느꼈다. 오늘 캠프 이틀째인데 배트 치는 걸 보면 다 너무 잘 친다"며 "나뿐 아니라 모두가 오버 페이스는 조심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우리 팀이 좋다고 보고 있다"고 웃었다.
윤동희의 2025 시즌 목표는 오직 단 하나, 롯데의 가을야구다. 2017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멈춰 있는 팀의 포스트시즌 시계를 다시 돌려야 한다는 일념뿐이다.
윤동희는 "지난해에는 우리도 김태형 감독님과 처음 야구를 했다. 선수 구성도 많이 바뀌었고 여러 가지로 새롭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감독님께서 항상 기본을 강조하시는데 선수들의 실수로 1~2점 차로 패하는 경기가 많았다. 캠프에서 부족한 부분을 잘 메우고 집중한다면 순위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