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축구 꼰대' 개리 네빌이 팀 패배 이후 상대 감독과 웃으며 대화를 나눈 첼시 간판 공격수 콜 파머에게 일침을 날렸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3 역전패를 당했다.
데뷔전을 치룬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의 치명적 실수, 상대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의 활약 등 관전 포인트가 많았던 이 날 경기에서는 뜬금 없이 콜 파머가 논란을 빚었다.
바로 팀이 패배한 가운데 팔머가 경기 직후 전 소속팀 감독이었던 펩 과르디올라와 경기장에서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이자 현재 축구 전문 방송 패널로 활동 중인 네빌은 파머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오랜 시간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중계화면을 보고 강하게 비판했다.
네빌은 자신의 이름을 건 스카이 스포츠 라디오 프로그램 '개리 네빌 팟캐스트'에서 이 장면에 대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늘 그런 식인 것 모두 안다. 펩은 경기가 끝난 후 상대 팀 선수들과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면서 "하지만 콜, 너는 그러면 안 된다"라며 감독인 펩과 선수인 파머의 위치는 엄연히 다르다는 메시지를 파머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했다.
이어 네빌은 "후반전에 너는 경기장에서 충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어. 놀라운 선수고 정말 대단하지만 오늘 너를 응원하기 위해 먼 곳까지 온 3000~4000명의 팬들은 경기 끝나고 상대 팀 감독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을거야"라며 파머의 행동은 원정 팬들에게 무례한 행동이었음을 주장했다.
파머는 2020년 9월, 18세의 나이에 맨시티에서 데뷔했지만, 필 포든, 리야드 마레즈, 라힘 스털링과 같은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 속에서 3년 동안 단 19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당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했다.
출전 시간이 부족한 파머는 결국 맨시티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2023년 여름 첼시에 둥지를 틀었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돼 지금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창의력 넘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네빌은 이것이 경기 후 과르디올라와 웃으며 대화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이유라고 강조했다.
네빌은 "내가 구식이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과르디올라가 너를 놀리고 있는 거야. 그는 널 여기에 두지 않았고, 결국 팔아버렸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 밖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은 괜찮다. 물론 그가 과르디올라 밑에서 뛴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경기 후 그 장면은 콜 팔머 입장에서 적절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1-3으로 패한 후 그런 행동은 나 같으면 하지 않았을 거야"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머는 최근 두 경기 연속 포인트를 쌓지는 못했지만, 이번 시즌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23경기에서 14골과 6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전반전에 4골을 몰아치는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사나이가 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