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개빈 럭스의 신시내티 레즈 이적으로 주전 2루수 등극이 유력했던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 상황에 또 하나의 변수가 나타났다. 바로 다저스의 3루수 FA 최대어인 알렉스 브레그먼 영입설이 점화된 까닭이다. 다만, 브레그먼의 친정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기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미국 매체 'ESPN'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 대한 대담한 예측'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ESPN은 다저스가 브레그먼을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ESPN은 "왜 다저스가 지금 멈춰야 할까? 브레그먼이 원하는 빅딜을 찾지 못한다면 다저스가 깜짝 놀랄 만한 적임자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1994년생 우투·우타 내야수 브레그먼은 올겨울 FA 시장 3루수 최대어로 꼽힌다. 브레그먼은 2024시즌 1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51안타, 26홈런, 79득점, 75타점, OPS 0.768을 기록했다. 브레그먼은 친정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구애를 뿌리치고 FA 시장에 나와 총 2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그먼이 다저스로 간다면 기존 주전 3루수인 맥시 먼시의 입지가 좁아진다. 다만, 먼시와 공존을 고려한다면 브레그먼이 임시로 2루수 수비를 맡을 수 있다. 주전 2루수 등극을 노린 김혜성에게는 말 그대로 치명적인 직격타다.
ESPN은 "맥스 먼시는 2025년 이후 FA가 되고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는 경향이 있다"며 "김혜성의 방망이는 선발 2루수보다는 유틸리티 내야수에 가깝다. 브레그먼은 2025년에 2루수와 3루수를 오갈 수 있고, 2026년에 먼시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먼시, 크리스 테일러, 마이클 콘포르토, 미겔 로하스를 보유한 다저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4950만 달러의 연봉을 지불해야 한다"며 "투수진은 몇 년 동안 (버틸 수 있게) 정해져 있다"고 전했다.
브레그먼. AFP 연합뉴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 입장에서는 현재 다저스 야수진 로스터가 유지되는 게 최상이다. 럭스 트레이드로 주전 2루수 경쟁에서 최상의 위치에 선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무대 타격 적응을 빠르게 보여줘야 한다. 브레그먼 영입 없이 2루수 자리가 무한 경쟁 구도로 이어져야 가능한 베스트 시나리오다.
물론 브레그먼의 친정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기에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MLB.com은 26일 휴스턴이 브레그먼의 복귀에 대해 문을 닫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MLB.com은 "브레그먼의 복귀는 휴스턴 구단의 페이롤과 포지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브레그먼이 지난해 구단이 제시한 안을 받아들인다면 복귀로 방향을 전환할 준비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휴스턴은 브레그먼에게 6년 총액 1억 5600만 달러 규모의 제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휴스턴은 브레그먼이 복귀할 경우 호세 알튜베의 포지션을 2루수에서 좌익수로 옮길 계획을 짰다. 브레그먼의 향후 움직임에 김혜성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편, 미국으로 출국한 김혜성은 이번 주간 열리는 2025년 다저스 러브 LA 커뮤니티 투어에 참여한다. 최근 발생했던 LA 산불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 방문하는 사회봉사 활동이다. 김혜성을 포함해 블레이크 스넬, 크리스 테일러, 토니 곤솔린, 앤서니 반다, 마이클 콘포르토, 알렉스 베시아, 개빈 스톤, 바비 밀러 등이 행사에 참석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AFP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