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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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영어는 하니?" 우즈벡 김민재, 대형 실수 멘털 와장창!+눈물 '글썽'…충격의 EPL 데뷔전→펩은 감쌌다

기사입력 2025.01.26 17:17 / 기사수정 2025.01.26 20:3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우즈베키스탄이 자랑하는 유망주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최악의 데뷔전을 치렀다.

맨체스터 시티 입단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후사노프는 프리미어리그(PL)를 대표하는 빅클럽 중 하나인 첼시와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첫 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전반 3분 만에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하더니,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졸전을 펼치다 결국 후반 9분 존 스톤스와 교체되어 나갔다.

프랑스 리그1(리그앙)의 RC랑스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고 온 줄 알았던 후사노프는 실수를 저지르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심지어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후사노프는 자신의 억울함을 동료들에게 풀 수도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신입생 후사노프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으나 선제 실점 장면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는 등 부진하다 54분 만에 교체되어 나갔다.



이날 후사노프는 마누엘 아칸지와 함께 센터백 라인에 배치됐다. 옆에는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마테우스 누네스가 섰다. 중원에는 일카이 귄도안과 마테오 코바치치, 베르나르두 실바라는 경험 풍부한 미드필더들이 있었고 후사노프와 같은 시기에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한 이집트 특급 오마르 마르무시가 필 포든과 함께 측면에서 최전방의 엘링 홀란을 지원했다.

팽팽한 흐름으로 진행될 것이라 예상됐던 경기는 후사노프가 전반 3분 만에 큰 실수를 범하면서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후사노프는 상대 수비진영에서 긴 패스가 날아오자 잭슨과의 공중볼 경합을 이겨낸 뒤 머리로 골키퍼 에데르송에게 넘기려고 했는데, 후사노프의 패스가 짧아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 니콜라 잭슨에게 공을 넘기고 만 것이다.

잭슨은 뒤따라 쇄도하던 노니 마두에케게 공을 넘겼고, 마두에케가 이를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내주지 않아도 될 선제골을 허용한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은 동요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후사노프는 자신의 실책으로 인해 실점을 내줬다는 죄책감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다행히 후사노프의 실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다른 선수들이 커버했다.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빛나는 팀답게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금세 분위기를 추스른 뒤 반격에 나섰다. 팀이 살아나자 후사노프도 안정을 찾았다.

첼시의 저항이 거셌던 탓에 마구잡이로 상대를 흔들지는 못했지만, 전반전이 끝나기 전 그바르디올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23분 주포 홀란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고, 경기 막바지였던 후반 42분 포든의 쐐기골로 승기를 잡으며 3-1 대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후사노프는 후반전 초반이었던 후반 9분 스톤스와 교체되어 비교적 이른 시간에 자신의 맨체스터 시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역전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로 명단을 재편성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후사노프는 그렇게 악몽 같았던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축구통계매체 '폿몹'에 따르면 이날 후사노프는 패스 성공률 85%(41/45), 차단 1회, 클리어링 1회, 리커버리 2회, 지상 경합 성공 1회(3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후사노프의 실책을 감안해 후사노프에게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인 5.3점을 줬다. 이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스톤스(6.5점)와 케빈 더브라위너(6점)보다도 낮은 점수였다.



맨체스터 시티의 수장이자 세계적인 지도자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후사노프가 영어를 할 줄 몰라서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면서도 "괜찮을 것이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동료들이 그를 지지해줘야 한다. 그는 앞으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더 나아질 것"이라며 2004년생 후사노프를 감쌌다.

후사노프는 지난 21일 공식적으로 맨체스터 시티 선수가 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사노프와 4년 6개월 계약을 맺었고, 후사노프를 영입하기 위해 3360만 파운드(약 600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후사노프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아직 새 팀에 적응하지도 못한 후사노프 본인도 자신이 맨체스터 시티 입단 5일 만에 첼시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나온 후사노프의 실수는 경험 부족이나 적응을 핑계로 댈 수 있다.

다만 경기장 후방에서 다른 동료들과 소통해야 하는 센터백이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은 치명적이다. 센터백 개인의 플레이가 아무리 뛰어나도 첼시전에서 패스를 내주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한 것처럼 다른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후사노프가 언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의 출전 기회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당장 4일 뒤인 1월30일 클럽 브뤼헤(벨기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8차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후사노프는 맨체스터 시티의 챔피언스리그 명단에 등록되지 못했기 때문에 출전이 불가하다. 

맨체스터 시티는 현재 챔피언스리그 테이블에서 25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브뤼헤전에서 승리해 24위 내로 들어가지 못할 경우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된다. 

사진=SNS / 맨체스터 시티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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