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8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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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150년 최악의 영입! "이런 선수 다신 안 돼"…안토니, 레알 베티스 임대 이적→맨유 한숨 돌렸다 [오피셜]

기사입력 2025.01.26 16:27 / 기사수정 2025.01.26 16:2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잠시나마 안토니를 보지 않아도 된다.

완전 이적은 아니지만 안토니가 임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안토니가 뛰는 모습을 볼 일이 없어졌다.

안토니가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베티스로 임대 이적했다.

레알 베티스는 26일(한국시간) "레알 베티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안토니의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안토니를 임대로 데려왔다는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안토니는 상파울루에서 축구선수로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해 2018년 1군에 데뷔했다. 브라질에서 2년 반을 보낸 이후, 안토니는 2020년 2월 아약스를 통해 유럽에 왔다. 안토니는 네덜란드에 머무는 동안 82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으며 두각을 나타냈고, 네덜란드 리그 우승 2회와 컵 대회 우승 1회도 차지했다"며 안토니의 커리어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레알 베티스는 계속해서 "안토니의 기록은 그를 202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끌었고, 안토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리그컵과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안토니는 브라질 성인 대표팀에서도 활약했으며, 2022년 월드컵에 참가했고 2021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베티스는 24일 안토니 임대 이적과 관련한 서류 작업을 마무리했고, 같은 날 안토니도 레알 베티스 입단을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세비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안토니가 세비야로 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몇 시간 뒤 스페인 축구팬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세비야 공항에 도착한 안토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안토니는 바이백 조항 없이 6월까지 임대되며, 안토니의 급여는 두 팀이 나눠서 주는 방식"이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임대된 안토니에게는 그가 레알 베티스에서 일정 출전 경기 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페널티가 부여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로마노에 따르면 레알 베티스가 안토니의 급여를 더 감당하기로 합의했다. 레알 베티스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안토니를 임대 영입하는 조건으로 보너스를 포함해 안토니의 급여 중 84% 이상을 감당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령하는 연봉은 1240만 유로(약 186억원),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5700만원)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받는 19만 파운드(약 3억 4000만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안토니의 높은 주급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토니를 빠르게 처분하지 못하는 걸림돌이었는데, 레알 베티스가 안토니의 주급 중 상당 부분을 감당하겠다고 나서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 안토니를 내보낼 수 있었다.

지난 2022년 여름 은사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안토니는 언론들의 설명대로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가 지금까지 내보낸 선수들 중 가장 비싸게 팔린 선수이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약스에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한 만큼 안토니를 향한 기대치도 상당했다.   

그러나 안토니의 경기력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왜소한 안토니의 신체조건으로는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살아남기 어려웠고, 아약스 시절 장점으로 언급되던 드리블이나 킥 능력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부족한 모습이었다.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것을 제외하면 안토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 앞에서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안토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내는 자신의 두 번째 시즌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안토니의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안토니 영입 건으로 인해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던 텐 하흐 감독도 결국 안토니를 기용하지 않았다. 안토니는 종종 교체로 투입됐으나 전술적 교체보다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용 교체에 가까웠다.

텐 하흐 감독까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안토니는 기댈 곳조차 사라졌다. 당시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안토니는 텐 하흐 감독과 아약스에서 함께 했던 이력이 있어서 팀의 원동력이 될 거라고 기대됐으나 예상과 달리 완전 재앙이었다"라며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이유 중 하나로 안토니를 꼽기도 했다.

새롭게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은 안토니를 3-4-3 포메이션의 측면에 배치하는 등 안토니를 기용할 방법을 고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안토니를 쓰지 않기 시작했다. 아마드 디알로와 디오구 달로, 누사이르 마즈라위 등 측면에서 안토니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굳이 안토니를 기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벤치 자원으로 전락한 안토니의 높은 주급이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안토니를 방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안토니를 찾는 클럽들이 몇 있었고, 그리스의 명문 올림피아코스도 안토니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더욱 적극적이었던 레알 베티스가 안토니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비록 안토니가 레알 베티스로 완전 이적한 것은 아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장에서는 잠시나마 안토니의 높은 급여를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할 듯하다. 또한 안토니가 레알 베티스에서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안토니를 완전히 처분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레알 베티스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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