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5 시즌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훈련 강도를 크게 높였다.
롯데는 26일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1일차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스케줄을 시작, 오후 2시께 공식 훈련이 종료됐지만 이날은 달랐다.
롯데는 투수조, 야수조 모두 2일차부터 얼리(early) 스케줄을 배정했다. 투수는 이병준, 송재영, 김태현 박세현이 8시부터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장 실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야수조는 유강남, 정보근, 박건우, 백두산, 박재엽, 손호영, 고승민, 조세진 등 8명이 동료들보다 1시간 일찍 야구장으로 향했다. 각자에게 주어진 스케줄에 따라 타격,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다른 선수들도 8시 30분 숙소를 출발, 9시부터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훈련 일정을 진행했다. 오후 1시 점심 시간 전까지 쉴 틈이 많지는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내야수들의 수비 훈련을 지켜보던 중 "물 한잔씩 먹고 하라"며 잠시 선수들이 숨을 고를 시간을 주기도 했다. 선수들은 틈틈이 더그아웃 한켠에 마련된 음료와 바나나 등 간식으로 간단하게 에너지를 보충한 뒤 그라운드로 다시 달려가 방망이를 돌리고 뛰고 던지고 받는 등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점심 시간 이후에도 스케줄이 빡빡했다. 야수조는 오후 2시부터 각 선수별로 타격, 수비 훈련 등이 추가로 부여됐다. 엑스트라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몸을 단련했다.
오후 5시 30분 이른 저녁을 먹은 이후에는 7시부터 야간 훈련까지 예정돼 있다. 야수조 전원이 단 한명의 열외 없이 실내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투수조도 비슷하다. 오전 워밍업 후 웨이트 트레이닝, 불펜 피칭, 밸런스 훈련 등을 소화한 데 이어 점심 식사 이후 투수조 전원이 컨디셔닝 스케줄에 임했다. 이민석, 박준우, 정현수, 김진욱 등 젊은 투수들은 오후 엑스트라조에 편성돼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투수조도 야간 훈련이 거의 매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라 저녁 식사 이후 야간 훈련에 참여하는 인원이 정해진다.
롯데의 이번 대만 1차 스프링캠프 콘셉트는 명확하다.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체적인 훈련량을 예년과 비교하면 크게 늘릴 예정이다. 부상 방지를 위해 무리한 스케줄을 가져가지는 않지만 큰 틀에서는 빡빡한 일정이 예고돼 있다.
롯데가 캠프지로 선정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 환경도 선수들이 훈련을 진행하기에 완벽하다. 메인 스타디움, 실내 훈련장, 웨이트장, 보조 경기장, 불펜 훈련장이 모두 붙어 있어 훈련 효율도 높일 수 있다.
기후도 미국, 호주, 일본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낫다.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고, 오전 10시를 전후해서 따뜻한 햇살이 내리쬔다. 낮 최고 기온이 22~25도 사이로 크게 덥지 않아 훈련하기에 딱 알맞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던 괌과 비교하면 시설, 환경, 날씨까지 모든 게 월등히 좋다"며 "메인 구장과 실내 연습장, 웨이트 시설이 밀집해 있어 밀도 있는 훈련 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