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25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소속팀의 1차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올해는 외야 수비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는 2024 시즌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를 보유한 팀이었다. 외야수 황성빈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상대팀을 흔드는 플레이가 팀의 주요 공격 옵션 중 하나가 됐다.
황성빈은 지난해 125경기, 타율 0.320(366타수 117안타) 4홈런 26타점 51도루, OPS 0.812로 맹타를 휘둘렀다. 개막 직후까지만 하더라도 대주자로 역할이 제한적이었지만 김태형 감독이 자신에게 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도루 성공률도 83.6%로 뛰어났다. 실패는 10차례뿐이었다. 2023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주루 센스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24 시즌부터는 옛말이 됐다.
황성빈은 자신의 빠른 발을 활용, 단타를 장타로 바꾸고 승부처 때마다 의외의 장타력까지 보여줬다.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내는 플레이를 수차례 선보였다. 롯데팬들은 '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뜻을 가진 '마황'이라는 멋진 별명까지 붙여줬다.
롯데는 황성빈을 비롯해 중견수 윤동희-1루수 나승엽-2루수 고승민 등 '윤나고황' 4인방의 성장으로 야수진 체질 개선, 세대 교체를 동시에 이뤄냈다. 지난해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도 탄탄한 타선을 갖추게 된 부분은 엄청난 수확이었다.
황성빈은 2025 시즌을 앞두고 연봉 협상에서 전년도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103.9% 인상된 1억 55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2020년 경남대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한 뒤 6년 만에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황성빈은 2024 시즌의 활약상을 새해에도 이어가기 위해 겨우내 휴식보다 훈련에 열중했다. 프로필상 체중 76kg보다 더 가벼운 몸 상태로 팀의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 타이난으로 넘어왔다.
황성빈은 25일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생각보다 살이 조금 빠져서 캠프에 오게 됐다. 그런데 나뿐 아니라 우리 팀 다른 선수들도 비시즌에 운동을 많이 하고 온 게 느껴진다. 다들 살이 많이 빠졌다"고 웃은 뒤 "새해에 더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서 2025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성빈은 2024 시즌 임훈 타격코치, 고영민 작전주루 코치를 만나 방망이와 베이스 러닝 능력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김태형 감독은 수시로 황성빈에게 힘을 실어줬다. 선수 본인의 노력과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합쳐져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했다.
황성빈은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고 임훈 코치님, 고영민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지난해 성적이 가능했다"며 "올해는 더 잘해야 한다. 스프링캠프 기간이 정말 중요한 시간들이라고 생각하고 매 순간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성빈은 올해 타격, 주루는 물론 수비까지 뛰어난 외야수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다. 2025 시즌부터 함께하게 된 조원우 수석코치에게 캠프 첫날부터 짧은 순간이지만 향후 수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받았다.
조원우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KBO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494경기 연속 무실책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황성빈은 "타격은 지난해 했던 것 그대로 준비했다. 수비에서는 송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조원우 수석코치님께 많이 배워서 올해는 외야 수비를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 "오늘 짧은 순간이지만 제게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해주셨다. 말로 풀어내기는 조금 어렵지만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조원우 수석코치님과 함께하게 된 부분이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