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매 경기 진땀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2025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킥오프의 4강에서 전세계 '발로란트' 팬들이 집중할만한 초대형 매치가 성사됐다. 각각 렉스 리검 퀀(RRQ), 농심을 꺾은 젠지 DRX가 승자조 결승 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젠지는 25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2025 VCT 퍼시픽 킥오프 승자조 8강에서 RRQ를 2-1(6-13, 13-8, 14-12)로 꺾고 승자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세트 '프랙처'에서 완패를 기록했던 젠지는 아쉬움을 딛고 '패승승' 역스윕에 성공하면서 DRX와의 승자조 4강 대진을 완성시켰다.
1세트 '프랙처'에서 젠지는 RRQ가 선택한 전장인 만큼 전반전부터 크게 휘둘렸다. 전반전 '피스톨 라운드'부터 아쉽게 점수를 내준 젠지는 라운드 스틸 없이 4라운드까지 주도권을 허용했다. 공격 진영에서의 패턴이 읽힌 젠지는 전반전 1-11 스코어로 완벽한 패배를 당한 이후, 후반전에서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첫 게임에서 무릎을 꿇었다.
2세트 '로터스'에서는 젠지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냈다. 사실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이번에도 전반전 '피스톨 라운드' 허용으로 기세가 꺾였던 젠지는 7라운드까지 1-6으로 크게 밀렸다. 반격의 기회를 노리던 젠지는 8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기량을 펼쳤다. 거점B 공략과 함께 RRQ를 흔든 젠지는 5-7까지 따라잡으면서 후반전을 도모했다.
공수 전환 이후에는 젠지의 철벽 수비가 빛을 발했다. '피스톨 라운드' 승리 포함 7번의 라운드에서 연승을 거둔 젠지는 순식간에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가볍게 한 점 허용 이후 21라운드에서 2세트를 마무리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 '헤이븐'에서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전반전부터 6-6으로 심상치 않은 흐름을 유지했던 두 팀은 후반전에서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RRQ에 먼저 '매치 포인트'를 내줬던 젠지는 23, 24라운드 연속 승리로 인해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갔다.
연장전에서는 노련한 젠지가 확실한 전략에 힘입어 RRQ를 제압했다. 수비 진영에서 시작한 젠지는 '텍스처' 김나라의 네온이 선보인 깔끔한 전진 오퍼레이터로 인해 25라운드 큰 우위를 점했다. 25라운드 낙승 이후 26라운드에 돌입한 젠지는 거점C 공략에 성공하면서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