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티 시티를 떠나 세리에A 명문 AC밀란으로 임대를 떠난 카일 워커가 자신의 팬과 아내에게 쓴 감동의 편지로 화제다.
AC밀란은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시티로부터 카일 워커를 임대 영입했다. 6개월 임대 이후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됐다"면서 "워커는 등번호 32번을 달고 AC밀란에서 뛰게 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프로 선수로 잉글랜드를 처음 떠나는 34세 베테랑 수비수 워커는 곧장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향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워커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요? 이 믿을 수 없는 클럽에 입단한 것은 제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라며 맨시티에서의 모든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하고 7년이 지난 지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전설적인 트레블을 포함해 총 17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어릴 적 제가 꿈꾸던 미래였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뛰며 제 자신을 최고의 모습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코칭 스태프, 매니저, 그리고 무대 뒤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든 스태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매일 즐거웠고 우리가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했던 추억과 성공에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친구이자 평생 가족입니다"라며 동료들과 구단 관계자들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펩 과르디올라 감독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감독님은 2017년에 저를 믿어주시고 이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해 주셨습니다. 함께 1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감독님의 지도 덕분에 오늘날의 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평생 감사할 것입니다"라며 자신을 최고의 자리로 올려준 과르디올라 감독의 공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입단 첫 날부터 저를 한 식구로 받아주시고 매주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것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라며 팬에게 감사를 표시한 워커는 드디어 가족, 특히 아내를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나의 사랑하는 아내 애니, 우리 아이들, 그리고 저를 이 여정에서 지지해준 모든 가족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앞으로 여러분 모두의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 편지 중 워커가 아내에게 보낸 한 마디가 화제가 됐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워커가 맨시티를 떠나면서 가족과 아내에게 감동적인 편지를 남겼다"고 적었다.
그의 편지가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끈 이유는 바로 워커의 사생활 논란 때문이다.
워커는 지난 2023년 12월 아내 애니 킬너를 두고 2022년 TV스타 로린 굿맨과의 사이에서 비밀리에 딸을 출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생활에 큰 혼란을 겪었다.
어린 시절부터 교제했던 워커와 결혼한 킬너도 당시 워커의 네 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특히 굿맨과 혼외자가 한 명이 아닌 두 명인 것이 밝혀지면서 영국이 충격에 빠졌다.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킬너는 워커와 이혼을 결심하고 워커의 재산 절반을 분할해 취득하는 계획까지 세웠으나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에 워커 및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워커가 내민 화해 및 반성의 손짓에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굿맨 역시 영국을 떠나 혼외자 둘을 데리고 다른 나라에 가서 살기로 했다.
다만 '더선' 등은 굿맨이 워커와 관계를 완전히 끊고 그의 주변에 나타나지 않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도 있다. 당장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워커가 혼외자 둘에게 선물을 하지 않은 것도 큰 화제가 됐다.
워커는 일단 킬너, 그리고 킬너와 사이에서 낳은 자식 4명을 모두 이탈리아 밀라노로 데려갈 예정이다.
이번 임대는 AC 밀란이 워커의 임대 기간 동안 높은 주급 전액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성사됐다. 최근 몇 주 동안 맨시티의 오른쪽 풀백 자리는 울버햄프턴 소속이었던 마테우스 누네스가 메우고 있다.
워커의 맨시티 계약은 2026년에 만료되지만, 워커가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여름에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완전 이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카일워커 인스타그램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