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다. 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부푼 마음을 안고 첫발을 내디뎠다.
SSG 랜더스의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25일(한국시간) 드류 앤더슨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SSG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26일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팀 훈련에 앞서 몸을 풀었다. 그라운드로 나가 캐치볼 훈련을 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SSG는 지난해 11월 화이트와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화이트는 2016년 드래프트를 통해 LA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시즌을 끝마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71경기 185이닝에 등판해 4승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26경기 471⅔이닝서 26승21패 평균자책점 3.93을 빚었다.
왼쪽부터 SSG 랜더스 미치 화이트와 드류 앤더슨. SSG 랜더스
SSG 랜더스의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SSG 랜더스
화이트는 우수한 회전력의 패스트볼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152km/h, 최고 157km/h에 달하는 구속을 선보였다. 여기에 큰 각도와 예리한 움직임을 가진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등 변화구 완성도도 좋은 편이다. SSG는 화이트의 하이 패스트볼과 각 큰 커브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환경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했다.
또한 화이트는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3세다.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은퇴)와 외모가 닮아 시선을 끌기도 했다.
SSG 캠프에 합류한 화이트는 "정말 기쁘다. 팀원들과 만나 인사하니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야구는 어디서 하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팀원들이 다들 반갑게 맞이해줬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앤더슨과도 처음 만났는데 벌써 야구 관련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도 서로 큰 도움이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어떤 선수인지 소개했다. 화이트는 "일단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 타자를 맞춰 잡으려 하는 스타일이다. 컷패스트볼과 싱커를 섞어가며 빠른 볼카운트에 상대를 맞춰 잡는 투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SSG 랜더스의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SSG 랜더스
SSG 랜더스의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25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SSG 랜더스
한국행이 결정된 후 부모님께 들은 조언이 있을까. 화이트는 "아버지는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다. 어머니도 특별한 조언은 없으셨는데 한국에 가는 게 많이 기대된다고 하셨다"며 "어머니는 어렸을 때 미국으로 넘어오셨다. 내가 한국에 가게 되면서 가족들이 잠깐이라도 함께 한국에 갈 계기가 생겼다. 시즌이 시작되면 한 달 정도 한국에 올 계획을 세우고 계신다. 이 점이 가장 기대된다고 하신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 문화에 금세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는 "한국은 7살 때 한번 가봤다. 당시 제주도와 서울에 갔던 것 같다"며 "한국 음식은 평소에도 먹었다. 냉면처럼 육수가 있는 음식을 가장 좋아한다. 한국에 적응하는 것은 전혀 문제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앞둔 각오를 물었다. 화이트는 "지난 2년 동안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야구로도 굴곡이 많았다. 콜업됐다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고, 부상도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몸 상태가 완벽하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기복 없이 계속해서 던지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목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화이트는 "한국 야구를 미디어로만 봤지만, 야구장 분위기나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엄청 인상 깊었다. 이제 직접 한국 무대를 경험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캠프 기간 잘 준비해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SSG 랜더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