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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쾌거! '형은 기록으로 증명해'…EPL 최초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남은 건 리그 '10+골'

기사입력 2025.01.25 21:30 / 기사수정 2025.01.25 21:4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손흥민은 손흥민이다. 

결정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와도 손흥민은 대기록으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손흥민이 지난 24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 있는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독일)과 토트넘 홋스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포 두 방을 앞세워 유로파리그 3경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났고 승점 3점을 추가해 6위(4승 2무 1패∙승점 14∙골 득실 +5)로 올라섰다. 1~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을 확보하기에 충분한 위치지만, 엘프스보리(스웨덴)와의 8차전에서 승리해야 16강 직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8위까지 승점 14를 유지하고 있고 9위부터 15위까지 승점 3점 이내로 빡빡히 몰려 있어 토트넘은 8차전까지 이겨야 한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최근의 부진한 경기력을 이겨내고 멀티 골로 부활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터진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22분 토트넘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호펜하임 선수끼리 소통이 되지 않으면서 소유권이 불분명해진 공을 매디슨이 낚아채면서 토트넘의 역습이 시작됐다. 매디슨은 공을 뒤로 살짝 빼면서 상대 수비수들의 역동작을 유도한 뒤 반대편에서 공간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깊게 찔렀다.

매디슨의 패스는 은소키의 발에 맞고 굴절됐으나 손흥민에게 전달됐고, 손흥민이 문전에서 시도한 슈팅은 호펜하임의 풀백 파벨 카데라벡에게 맞고 호펜하임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AS로마(이탈리아)와의 6차전 득점 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시즌 9호 골로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은 전반 32분 다시 한번 득점을 터트리며 자신의 시즌 10호 골을 달성, 2016-17시즌부터 시작된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 범위를 9시즌으로 늘렸다.

이번에는 후반 11분경 히샬리송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온 토트넘 유스 출신 유망주 마이키 무어가 손흥민의 골을 도왔다.

호펜하임 수비진에서 넘어온 패스가 중원에서 잘렸고, 이를 무어가 이어받아 상대 수비수를 끌어낸 뒤 왼쪽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하던 손흥민에게 공을 넘겼다. 손흥민은 호펜하임의 센터백 케빈 악포구마가 자신을 견제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페널티지역 안쪽까지 공을 몰고 간 후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호펜하임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던 시절부터 손흥민의 무서움을 알았던 호펜하임 팬들은 손흥민의 두 번째 득점이 터진 후 흥분해 손흥민에게 야유를 퍼부었는데, 손흥민도 물러서지 않고 검지를 입술에 갖다 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치며 응수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 34분 마이키 무어와 교체시켜 휴식을 줬다. 토트넘은 후반 43분 추격 골을 내줬지만, 동점은 허용하지 않았고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경기가 끝난 직후 손흥민의 기록을 조명했는데, 손흥민은 호펜하임전에 터트린 두 번째 득점으로 시즌 10호 골을 달성하며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유일하게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보유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2016-2017시즌부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까지 아홉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해당 시즌 이래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아홉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7골을 기록, 리그 기준 여덟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와 동률이다. 올 시즌 리그 6골을 기록 중인 그는 네 골만 더 넣으면 아홉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으로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 맨시티의 위대한 스트라이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동률을 이룬다. 손흥민 앞에는 두 선수 외에 프랭크 램파드(10시즌), 웨인 루니(11시즌)만 존재한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공식전 21골을 시작으로 2017-2018시즌 18골, 2018-2019시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차출에도 불구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등 성과를 내며 20골을 터뜨렸다. 2019-2020시즌엔 18골로 주춤했지만, 2020-2021시즌 22골을 넣었고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3골을 넣으며 총 24골을 기록, 이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2022-2023시즌 손흥민은 부침을 겪었다. 스포츠 탈장 이슈가 있었고 시즌 첫 득점이 리그 9경기 만에 터지는 등 부진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그는 공식전 14골을 넣어 두 자릿수 득점을 유지했다. 2023-2024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만 17골을 기록해 다시 한번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해 보였다. 

이번 시즌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는 손흥민은 여전히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한 공격수라는 걸 스스로 입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6골 6도움을 기록했고, UEFA 유로파리그와 카라바오컵(리그컵) 등 각종 컵 대회에서 2골을 추가로 만들어내며 총 8골 6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여기에 호펜하임전 멀티 골이 더해져 시즌 10골 6도움, 또다시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포스테코글루도 경기 후 손흥민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몇 번이나 이야기했지만, 손흥민은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뛰어나다"면서 "팀 내 모든 선수들이 그렇지만 손흥민은 지난 몇 달 동안 힘든 시간을 버텨야 했다"며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이어 "나는 손흥민에게 죽도록 뛰라는 요구를 한다. 손흥민은 공격수로서 언제나 날카로운 감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지만, 손흥민은 한 번도 도전을 피한 적이 없다"며 손흥민이 자신의 요구사항까지 모두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득점포는 천천히 터지고 있지만, 멈추지 않는다. 이제 그에게 남은 또 다른 목표는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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