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 1차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소화한 김원중(오른쪽)과 구승민.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수호신' 김원중의 단짝이자 절친한 선배 구승민을 향한 '리스펙'은 예상보다 더 컸다. 2025 시즌에도 함께 거인군단의 뒷문을 지키게 된 부분에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롯데는 25일부터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2025 시즌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김원중은 투수조 동료들과 함께 워밍업, 스트레칭, 캐치볼, 수비, 컨디셔닝 훈련을 소화했다.
김원중은 "어린 후배들을 비롯해 투수들이 다들 몸을 잘 만들고 대만에 온 것 같다"며 "다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자는 마음이 모인 느낌이라 훈련 첫날부터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원중은 2024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다. 계약 기간 4년, 보장 금액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 등 총액 54억원에 도장을 찍고 롯데에 잔류했다.
25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 1차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소화한 김원중.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은 풀타임 마무리를 시작한 2020 시즌 25세이브를 시작으로 2021 시즌 35세이브, 2022 시즌 17세이브 2홀드, 2023 시즌 30세이브, 2024 시즌 25세이브 등 매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리그 최정상급 클로저다. FA 시장에 나오자마자 불펜 보강이 필요한 여러 구단들이 김원중 영입에 뛰어든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하지만 김원중은 FA 시장이 열린 뒤 예상보다 더 빠른 시점에 롯데 잔류를 결정했다. 롯데에 대한 애정이 워낙 컸고, 롯데 역시 김원중이 꼭 필요한 선수였기 때문에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김원중은 "이번 겨울은 (FA 계약을 마치고) 바쁘게 보냈다. 여기저기 행사도 많았고 활동도 있었다"며 "그래도 틈틈이 운동을 하면서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잘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FA 계약에 대해서는 "롯데에서 내가 정말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말씀해 주셨다. 구단과 나의 생각이 잘 맞으면서 빠르게 계약할 수 있었다"며 "책임감은 예전에도 강했지만 FA 계약을 마치고 더 강해진 느낌도 없지 않다. 그래도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고 열심히 개막에 맞춰 준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김원중은 물론 또 다른 내부 FA였던 셋업맨 구승민도 붙잡는 데 성공했다. 구승민은 계약기간 2+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총액 6억원 등 최대 21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25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 1차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소화한 김원중. 사진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도 2020 시즌부터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자리잡았다. 김원중과 함께 롯데의 8, 9회를 책임지면서 지난해까지 통산 121홀드를 수확했다.
김원중은 평소 3년 선배인 구승민과 '소울 메이트'로 지내고 있다. 구승민이 지난 2023년 7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롯데 선수로는 최초로 100홀드 고지를 밟았던 날 단둘이 불 꺼진 경기장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원중은 구승민과 같은 날 FA 계약을 체결하고 앞으로도 롯데의 승리를 함꼐 지키게 된 부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원중은 "구승민 형과 FA 계약 전부터 앞으로도 함께 같이 계속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며 "이번에 나란히 같은 날 FA 계약을 했다. 사직야구장에서 만나 서로 축하해 주고 기분 좋게 계약을 마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구승민 형이 없었다면 나도 이만큼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승민이 형도 나와 생각이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같이 뛰면서 좋은 시너지를 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함께 뛸 수 있다는 부분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