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5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진행된 팀의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 중 터커 데이비슨(왼쪽), 찰리 반즈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호텔에만 있는 게 더 지루하고 힘들다. 가볍게 몸도 풀고 동료들도 보려고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25일 오전 9시부터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2025 시즌을 준비하는 1군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 등 총 41명의 선수들이 내달 21일까지 약 4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롯데는 이날 찰리 반즈, 터커 데이비슨 두 명의 외국인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24일 밤 늦게 대만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 자정을 넘겨 선수단 숙소에 도착했다. 국내 선수들의 경우 이날 오후 6시께 짐을 풀고 저녁 식사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반즈와 터커의 비행 피로, 시차 적응을 고려해 호텔에서 여독을 풀어도 좋다고 통보했다. 캠프 첫날부터 무리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반즈, 터커는 훈련을 자청했다. 동료들보다 2시간가량 더 수면을 취한 뒤 11시께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터커는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팀 동료 선수들과 짧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롯데 관계자는 "두 선수가 전날 밤 늦게 대만에 도착했기 때문에 금일 훈련에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며 "반즈와 터커 모두 편하게 쉬라고 했는데도 경기장에 나와 가볍게 땀을 흘리겠다고 의지를 보였다"고 웃었다.
2025 시즌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게 된 미국 출신 좌완 터커 데이비슨이 25일 대만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반즈와 터커는 이날 투수조 훈련 일정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스트레칭 후 가볍게 캐치볼을 소화하고 전지훈련지 시설을 둘러보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구단에서 준비한 한식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께 숙소로 복귀했다.
반즈는 "가볍게 몸을 풀 겸 야구장에 나왔다. 호텔에서 하루 종일 머무는 것보다 이렇게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게 훨씬 좋다"며 "겨우내 가족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겨우내 2025 시즌을 열심히 준비했다. 오늘처럼 이렇게 롯데에 다시 돌아오는 날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터커도 "대만으로 오면서 비행기에 너무 오랜 시간 앉아 있어서 힘들었다. 몸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움직이려고 야구장에 왔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롯데는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는 팀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가 2025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즈, 터커의 활약이 중요하다. 두 사람이 원투펀치 역할을 확실하게 해줘야만 수월한 순위 다툼이 가능하다.
반즈는 반즈는 어느덧 KBO리그 4년차를 맞이한다. 지난해 25경기 150⅔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한 달 반 가까이 자리를 비웠던 게 옥에 티였지만 타고타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2024 시즌 수준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유지했다. 특히 후반기 14경기 87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19로 안정감이 넘쳤다.
터커는 KBO리그에서 새 도전을 앞두고 있다. 신장 188cm, 체중 97kg 신체 조건을 갖춘 좌완으로 빅리그 통산 56경기(17선발) 4승 10패 129⅔이닝 평균자책점 5.76 100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했다.
터커는 2024 시즌 트리플A에서 32경기(17선발) 5승 11패 115⅔이닝 평균자책점 3.89 104탈삼진으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1996년생으로 나이도 젊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