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5일부터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2025 시즌을 대비한 1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스케줄은 빡빡하지만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25일부터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투수 20명, 포수 5명, 내야수 9명, 외야수 7명 등 총 41명의 선수들이 내달 21일까지 약 4주 동안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타이난은 훈련 환경과 기후 등이 '완벽'하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메인 구장과 유소년 야구장, 실내 훈련장, 보조구장, 웨이트 시설까지 모두 갖춰져 있다. 천연잔디, 그라운드 흙은 '최상급'이다.
김태형 감독도 캠프 첫날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을 둘러보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을 가져가기 딱 좋다.
롯데는 2024 시즌 66승 74패 4무, 승률 0.471로 7위에 그쳤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맛보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2025 시즌 도약을 위해 비시즌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당초 마무리 훈련을 사직야구장, 김해 상동 2군 구장에서만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긴급히 일본 미야자키에 젊은 선수 위주로 수비 캠프를 차렸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5일부터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2025 시즌을 대비한 1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태형 감독의 지휘 아래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 포수 3명, 투수 7명 등 21명이 4일 훈련, 1일 훈련 일정으로 3주 동안 수비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수비 캠프는 어린 선수들의 훈련량을 많이 가져갔다"며 "나승엽이 국가대표팀 선발, 손호영과 고승민이 몸 상태로 빠진 게 아쉬웠다. 그래도 선수들마다 개인 사정도 있고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이번 대만 캠프에서도 각 파트별로 스케줄에 맞춰서 준비를 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의 올해 1차 스프링캠프가 '지옥'은 아닐 것이라는 입장이다.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기량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훈련량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부상자 발생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코치들에게 (1차 스프링캠프) 스케줄을 빡빡하게 가라고는 해뒀지만 절대 무리는 시키지 말라고 했다"며 "선수들의 피로도는 옆에서 보고 있으면 금방 알 수 있다. 무리하게 운동량을 끌어올리면 부상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5일부터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2025 시즌을 대비한 1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또 "베테랑들은 알아서 스케줄을 조절하지만 어린 선수들은 페이스를 더 올리려다가 무리가 올 수 있다"며 "이 부분을 코치들이 잘 체크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캡틴 전준우도 훈련 시작에 앞서 선수단 단체 미팅에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절대 다치면 안 된다. 다치는 순간 겨우내 열심히 준비했던 부분들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되 오버 페이스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롯데는 실제 대만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4일 인천->대만 타이베이->타이난 이동으로 선수들의 피로가 쌓인 부분을 고려했다. 시차는 1시간 밖에 없지만 타오위안 공항에서 타이난 호텔까지 버스 이동만 5시간 가까이 걸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피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이 때문에 야수조의 경우 1일차 그라운드 훈련은 오전에 모두 종료됐다. 점심 식사 후 오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한 뒤 저녁에는 수비 비디오 시청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투수조도 공식 훈련은 오후 1시 전 모두 마무리 됐다. 코칭스태프 판단에 따라 추가 훈련을 지시 받은 몇몇 선수들만 불펜에서 조금 더 땀을 흘렸다.
사진=타이난,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