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4일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이 끝난 뒤 매치데이 7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매체가 선정한 11명의 선수들 중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날개에 이름을 올렸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8.53점의 평점을 매겼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TSG호펜하임과의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뽑아내며 토트넘 홋스퍼의 3-2 승리를 이끌어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말 그대로 겹경사다. 프리미어리그(EPL) 최초의 기록을 세운 손흥민이 활약을 인정받아 대회 주간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TSG호펜하임과의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뽑아내며 토트넘 홋스퍼의 3-2 승리를 이끌어냈다.
승점 3점을 따낸 토트넘은 승점 13점을 기록,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전체 6위로 올라서면서 토너먼트 직행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와 에버턴전에서 연달아 패배하며 리그에서 연패에 빠졌던 토트넘은 호펜하임전 승리로 연패를 끊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호펜하임전 승리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토트넘이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 득점으로 앞서가던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전반 22분 토트넘에 공격권이 넘어왔고, 공을 잡은 매디슨이 상대 뒷공간으로 질주하는 손흥민을 향햐 패스를 넣었다. 매디슨의 패스는 호펜하임 수비수 맞고 굴절됐지만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은 이를 몰고 페널티지역 안까지 질주한 뒤 침착한 마무리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슈팅 역시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됐으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달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이번 시즌 자신의 유로파리그 1호골을 신고했던 손흥민의 시즌 두 번째 유로파리그 골이었다. 호펜하임전 추가골이 터지기 전까지ㅏ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 카라바오컵(리그컵) 1골, 유로파리그 1골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자신의 시즌 9호골을 마크했다.
열이 오른 손흥민의 득점포는 후반전에도 불을 뿜었다. 공격의 고삐를 당긴 호펜하임이 만회골로 추격하자 손흥민이 다시 골을 터트려 토트넘의 도망에 속도를 붙였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2007년생 유망주 마이키 무어가 내준 공을 잡은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골문 반대편을 바라보고 날카로운 왼발 슛을 시도해 토트넘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과 가까운 쪽으로 위치를 잡은 골키퍼의 빈틈을 노리는 슈팅이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은 득점 후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는 호펜하임 팬들을 향해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의 세리머니는 지난 에버턴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토트넘 팬들에게 욕설과 야유, 비판을 들었던 손흥민이 자신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을 향해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손흥민의 추가골로 승리를 확신한 토트넘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득점이 터진 직후인 후반 34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윌 랭크셔를 투입해 굳히기에 나섰다. 다음 경기인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를 대비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였다.
손흥민은 자신의 이번 시즌 10호골에 해당되는 호펜하임전 두 번째 득점으로 그간 아무도 세우지 못했던 신기록을 작성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선수들 중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모든 대회를 통틀어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는데, 이번 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으면서 이 기록을 만들어냈다.
'BBC'는 "손흥민은 지난 9시즌 동안 모든 대회를 합쳐 매 시즌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중 2016-17시즌부터 매 시즌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며 손흥민의 기록을 조명했다.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2016-17시즌 21골 7도움으로 새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2017-2018시즌(18골 11도움), 2018-2019시즌(20골 9도움), 2020-2021시즌(21골 15도움)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어갔다.
이어진 2021-22시즌에는 리그에서만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터트리며 최초의 아시아 선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21-2022시즌 손흥민의 개인 최종 성적은 24골 8도움이었다.
손흥민이 득점왕을 수상한 직후 에이징 커브를 겪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던 2022-23시즌조차 14골 6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내에서는 손흥민에 대적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을 또다시 증명해냈다.
탈장 수술을 받고 재기를 약속한 채 돌입한 2022-23시즌에는 14골 6도움을, 지난 시즌에는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달성 기록을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준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거두거나 리그 중하위권까지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시기를 겪었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꾸준했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손흥민이 대기록을 세운 날의 활약은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을 주간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하면서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24일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이 끝난 뒤 매치데이 7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매체가 선정한 11명의 선수들 중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날개에 이름을 올렸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8.53점의 평점을 매겼다.
유로파리그는 이번 시즌 토트넘이 우승을 목표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대회다. UEFA 클럽대항전 2부 성격을 갖고 있다보니 토트넘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선수의 기량이나 전체적인 전력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특히 토트넘은 시즌 초 유로파리그 우승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 초반 3경기였던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 페렌츠바로시(헝가리),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3연전을 모두 이겼으나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 패하더니 AS로마(이탈리아),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는 비겨 주춤했다. 이번 호펜하임전 승리를 계기로 순위가 6위까지 점프하면서 우승 꿈을 위해 다시 달려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손흥민도 유로파리그를 얘기할 땐 "우리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숨길 수 없다"며 토트넘에서의 첫 트로피를 얘기했다.
사진=연합뉴스 / 후스코어드닷컴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