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첼시의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바꾸는 '스왑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시킨 뒤 크바라츠헬리아의 대체자를 찾고 있던 나폴리에 가르나초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나폴리의 관심이 차갑게 식자 첼시와의 스왑딜을 통해 가르나초를 내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후벵 아모림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가르나초는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하는 게 유력해진 분위기다.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유망주였던 가르나초의 몰락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 유력 언론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25일(한국시간)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토퍼 은쿤쿠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면서 "우리가 독점적으로 가져온 정보에 의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현재 은쿤쿠를 영입하기 위해 첼시와 직접 접촉 중이다. 이는 바이에른 뮌헨과 은쿤쿠 사이에 발전이 없었기 때문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당초 김민재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이 은쿤쿠를 영입하기 위해 은쿤쿠 측과 접촉했으나 영입에 난항을 겪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 틈을 타 첼시에 접근했다는 것이다.
플레텐베르크는 "바이에른 뮌헨은 며칠 전 은쿤쿠와 구두 합의를 맺었다. 하지만 마티스 텔이 클럽을 떠나는 걸 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현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은쿤쿠를 교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가르나초와 은쿤쿠 스왑딜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플레텐베르크는 "이 아이디어는 지금까지 논의만 됐을 뿐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이 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원래 가르나초를 나폴리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최근 에이스 크바라츠헬리아를 PSG에 매각한 나폴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를 유지하고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크바라츠헬리아를 대체할 선수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가르나초가 영입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가르나초의 나폴리 이적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높은 가격표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판은 지난 23일 "가르나초는 나폴리 이적에 동의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계속해서 높은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며 가르나초의 나폴리 이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나폴리의 입장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나폴리는 가르나초에 대해 5000만 유로(약 751억원)를 제안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더 높은 이적료를 원했다. 나폴리의 수장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직접 가르나초와 통화하며 그를 설득할 정도로 나폴리는 가르나초 영입에 진심이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적료 기준을 낮추지 않으면서 영입이 어려워졌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르나초의 몸값으로 설정한 금액이 6500만 유로(약 976억원)라고 했다. 두 구단이 기준으로 세운 이적료 차이가 무려 1500만 유로(약 225억원)나 되는 것이다.
심지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협상 초기에 7000만 파운드(약 1251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나폴리가 PSG에 크바라츠헬리아를 매각하면서 받은 7000만 유로(약 1051억원)를 한참 상회하는 금액으로, 나폴리 입장에서는 예산 초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요구가 과하다고 판단한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가르나초 영입을 요청한 한 나폴리 팬에게 "가르나초가 20골을 넣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나?"라며 반문했다.
나폴리가 가르나초 영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첼시와 스왑딜을 추진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관측된다. 마침 바이에른 뮌헨이 은쿤쿠 영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기회가 넘어온 셈이다.
지난 2023년 RB라이프치히를 떠나 첼시에 입단한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은쿤쿠는 라이프치히 시절 172경기에서 70골을 터트리는 등 뛰어난 득점 및 도움 생산 능력을 보유해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첼시 합류 후 크고 작은 부상을 여러 차례 겪으면서 부진에 빠졌다.
최전방 공격수 역할과 2선 전방위 포지션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는 점도 은쿤쿠의 장점이었으나 현재 첼시의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최전방에 니콜라 잭슨을 기용하고 있고, 2선에는 에이스 콜 팔머와 신입생 페드루 네투, 그리고 노니 마두에케를 신뢰하는 모습이다. 은쿤쿠가 스왑딜의 대상으로 밀려난 이유다.
가르나초와 은쿤쿠가 모두 각자의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두 선수의 스왑딜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거래라는 평가다. 다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아직 대화 단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두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는 모습을 보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스포츠키다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