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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손흥민 EPL 유일무이 기록 미쳤다…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英 BBC도 대서특필

기사입력 2025.01.25 07:17 / 기사수정 2025.01.25 07:1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은 결과로 증명한다.

에버턴전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비판을 받았던 손흥민이 영웅이 됐다. 더불어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는 수많은 세계적인 선수들도 세우지 못했던 새로운 대기록을 세우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 위치한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TSG호펜하임(독일)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22분과 후반 32분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에게 맞고 튄 제임스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안까지 질주한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매디슨의 패스와 손흥민의 슈팅까지 두 번이나 행운의 굴절이 있었지만 손흥민의 골 결정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 카라바오컵(리그컵) 1골, 유로파리그에서 1골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호펜하임전 추가골로 자신의 시즌 9호골을 기록했다. 지나달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의 페널티킥 득점 이후 한 달 만에 터진 유로파리그 득점이자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9호 골이었다.



손흥민은 이어 호펜하임이 한 골 차로 맹추격하던 후반 32분 마이키 무어가 내준 공을 잡아 골문 왼편에서 반대편을 바라고 정교한 왼발 슛을 쏴 팀의 세 번째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골키퍼가 슈팅 각도를 좁히기 위해 움직이자 이를 역이용해 허를 찌르는 슈팅으로 득점을 터트린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시즌 10호 골.

토트넘은 후반전 들어 호펜하임에 두 골을 실점했지만 멀티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 덕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임무를 마친 손흥민은 윌 랭크셔와 교체돼 다음 경기인 레스터 시티전을 대비해 휴식을 취했다.

앞서 에버턴전에서 부진했다는 평가를 들은 손흥민은 호펜하임전 활약으로 자신에 대한 비판을 모두 날렸다. 두 번째 골을 득점한 이후 자신을 향해 야유하는 호펜하임 팬들 앞에서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면서 펼친 '쉿 세리머니'는 호펜하임 팬들만이 아니라 자신을 비난했던 사람들까지 저격하는 제스처나 다름없었다. 

또한 손흥민은 호펜하임전에서 터트린 두 개의 골 덕에 새로운 기록까지 세웠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과 호펜하임의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지난 9시즌 동안 모든 대회에서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라며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 중 2016-17시즌부터 매 시즌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고 했다.



지난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 10년간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BBC'가 제공한 기록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첫 해를 제외하고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얼마나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보여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2017-2018시즌 18골 11도움, 2018-2019시즌 20골 9도움, 2020-2021시즌 21골 15도움, 2021-2022시즌에는 24골 8도움을 기록했다. 2021-22시즌은 특히 리그에서만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탈장을 안고 시즌을 치르며 부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2022-23시즌조차 손흥민은 14골 6도움을 기록해 또다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탈장 여파를 극복하고 다시 날아오른 지난 시즌에는 17골 10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개인 통산 세 번째 10-10 기록까지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도 초반부터 많은 비판의 화살을 견뎌야 했지만, 손흥민은 또다시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토트넘이 리그 15위까지 주저앉는 등 팀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도 프리미어리그에서만 6골 6도움을 기록했고, 유로파리그를 포함한 컵 대회에서 도합 네 골을 터트려 10골 고지를 밟았다. 

'BBC'는 또 "손흥민은 유럽대항전에서 25호골과 26호골을 넣으면서 토트넘에서 25골 이상 넣은 두 번째 선수가 됐다"고도 설명했다. 유럽대항전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손흥민의 영혼의 파트너이자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인 해리 케인(36골)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대단한 기록을 세웠음에도 스스로 이를 조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펜하임전 승리의 공을 다른 동료들에게 돌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베테랑 선수들은 경기를 잘 이끌었고, 어린 선수들은 큰 책임감을 갖고 다른 선수들을 따라왔다"며 "경기는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썼다.



같은 프리미어리그 소속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던 토트넘은 리그 페이즈 7경기에서 4승2무1패를 거두면서 승점 14점을 마크, 6위로 올라서며 토너먼트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3경기 만에 공식전에서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이 분위기를 26일 레스터 시티전으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15위까지 내려앉은 토트넘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레스터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후반기 일정에서 중상위권 도약까지 노려볼 수 있다. 레스터가 최근 7연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라는 점은 토트넘의 자신감을 높여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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