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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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돌려막기' 대체 몇번째야? 좀 심하네…"SON 믿는다" 솔란케 OUT→레스터전 '원톱' 가동 불가피

기사입력 2025.01.25 08:12 / 기사수정 2025.01.25 08:1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또다시 부담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여름 6000만 파운드(약 1071억원)의 거액을 주고 영입한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가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쳐 6주 가량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2-3으로 참패한 에버턴전에 이어 다가오는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다시 한번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나, 걱정되는 것은 손흥민의 체력적 부담이다. 레스터전 출전이 불가피한 손흥민은 지난 9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를 시작으로 3~4일마다 경기에 나서고 있다. TSG호펜하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후반 34분경 교체되어 나왔지만 손흥민이 체력적 부담을 느낄 거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토트넘 홋스퍼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지난 24일(한국시간) 호펜하임과의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라운드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솔란케의 부상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다.



이날 솔란케는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앞서 솔란케가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고 밝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솔란케에 대해 "솔란케는 수술을 받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복귀까지 6주 정도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솔란케의 부상 기간은 줄어들 수 있지만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는 26일 열리는 레스터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3라운드 홈 경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모든 것들이 알려진 대로다. 지난 24시간 동안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솔란케의 부상 소식을 다시 한번 업데이트했다.

솔란케가 수술까지 받는 상황을 면한 것은 다행이나, 주전 선수들이 대다수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솔란케마저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은 암울하기만 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과부하로 인해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제드 스펜스, 데스티니 우도기,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등 주전과 준주전급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을 입었다.



한두 명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기 시작하니 남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더 많은 부담을 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토트넘은 어느덧 10명이 넘는 주전급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었다. 당연히 성적을 내는 것도 불가능했다. 현재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리그 테이블 15위에 위치해 있다.

일각에서는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많은 활동량과 스프린트를 요구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이 잦은 부상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수들에게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도 높은 압박을, 수비수들에게는 높은 수비라인 유지를 요구한다. 공격수들은 상대 수비수들을 압박하기 위해 뛰어야 하며, 수비수들 역시 역습 상황에서 대형을 갖추려면 한참을 뛰어 내려와야 한다.

부상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솔란케까지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지난해 여름 본머스에서 영입된 잉글랜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솔란케는 이번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11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선수다. 팀 내에서 솔란케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나 많기 때문에 이번 솔란케의 부상 이탈로 인한 공백은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솔란케가 부상을 당하면서 다가오는 레스터전에서 또다시 손흥민에게 부담이 몰릴 공산이 커졌다.



당장 지금 토트넘 공격진에는 마땅히 기용할 만한 자원이 없다.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히샬리송이 최근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지난해 11월 애스턴 빌라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3개월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지난 에버턴전에서 득점하기는 했으나 선발로 출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윌송 오도베르 등 다른 측면 자원들도 부상을 당한 상태라 유스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1군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에버턴전에서 도움을 기록했던 2007년생 유망주 마이키 무어, 마찬가지로 토트넘 유스 출신인 2005년생 윌 랭크셔 정도다.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하는 경기에서 어린 선수들을 선발로 투입하는 선택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결국 손흥민에게 시선이 가는 이유다.

손흥민은 솔란케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진 호펜하임전에서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22분 추가골을 뽑아내더니, 후반 32분에는 팀의 세 번째 골까지 기록하며 한 골 차로 토트넘을 맹추격하던 호펜하임의 기를 꺾었다. 이후 토트넘이 한 골 더 실점하기는 했으나, 손흥민의 결승골 덕에 3-2로 간신히 승리할 수 있었다.

호펜하임전을 통해 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레스터전에서 과거 함부르크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네덜란드의 레전드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감독에게 비수를 꽂겠다는 생각이다.



손흥민은 레스터전에서 주 포지션인 왼쪽 날개보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히샬리송이 호펜하임전을 통해 선발 명단에 복귀했으나 후반 11분만에 교체되며 아직 선발로 뛰기에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에버턴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바 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손흥민의 체력 및 심리적 부담이다. 손흥민은 지난 9일 리버풀전부터 3~4일 간격으로 토트넘이 치르는 모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동료들의 부상을 탓할 수밖에 없지만, 손흥민의 나이를 생각하면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심리적인 부담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주장이라는 이유로 유독 많은 부담감을 지고 있다. 지난 에버턴전 패배 이후에도 유독 손흥민을 향한 질타가 많았다. 토트넘에서만 10년째 뛰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자신이 골을 넣지 못하면 팀이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니 부담감이 없다고 하기에는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레스터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토트넘과 맞붙을 예정인 승격팀 레스터는 최근까지 리그에서 7연패(8경기 무승)를 거두면서 순위가 강등권인 19위까지 주저앉은 팀이다. 이번 시즌 22경기에서 벌써 14패를 쌓는 등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팀이기 때문에 반등을 꾀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절호의 기회나 다름없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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