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손흥민이 다시 한번 토트넘 홋스퍼의 9번 공격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 위치한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서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솔란케는 명단 제외를 당했는데, 사유는 다름 아닌 부상이었다.
솔란케는 훈련장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9일 "솔란케는 어제 훈련 중에 슈팅을 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삐었다"라고 밝혔다.
훈련 중 부상을 입은 솔란케는 정밀 검사를 받았는데,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한 달 이상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호펜하임전이 끝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솔란케의 경우 수술은 없지만 6주 정도 걸릴 것 같다"라며 "단축될 수도 있지만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6주간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솔란케는 3월 초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내달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리는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도 불참한다는 뜻이다.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둬 한 골 앞선 채로 2차전에 임한다.
또 다가오는 레스터 시티전도 솔란케 없이 치러야 한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레스터 시티와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경기를 가진다.
솔란케가 부상자 명단에 추가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레스터전에 기용할 수 있는 1군 공격수는 손흥민, 히샬리송, 양민혁까지 3명이다. 마이키 무어, 윌 랭크셔 등 유소년 선수들도 고려할 수 있다.
솔란케뿐만 아니라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윌슨 오도베르 모두 부상이기에 다시 한번 손흥민이 토트넘의 최전방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24일 레스터전을 앞두고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을 예상했다.
매체가 예상한 토트넘의 레스터전 전형은 4-3-3이다. 안토닌 킨스키가 골문을 지키고, 페드로 포로, 라두 드라구신, 벤 데이비스, 세르히오 레길론이 백4를 구성한다. 중원은 로드리도 벤탄쿠르, 루카스 베리발, 제임스 매디슨이 맡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데얀 쿨루세브스키, 손흥민, 히샬리송이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쿨루세브스키, 손흥민, 히샬리송 3명이 레스터전 때 토트넘 공격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하면서 손흥민이 레스터전 때 9번 공격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은 왼쪽 윙어이지만 최전방 공격수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자리이다. 당장 지난 시즌 9번 공격수로 많이 뛰면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올시즌 솔란케가 이적료 6500만 파운드(약 1132억원)에 영입되면서 손흥민은 다시 왼쪽 윙어로 돌아갔지만, 솔란케가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손흥민이 다시 9번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1일 풀럼과의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도 솔란케가 명단 제외를 당했을 때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있긴 하지만 히샬리송도 윙어 역할을 소화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장기 부상 때문에 전반기를 날리는 등 긴 시간 경기를 뛰지 못해 9번 공격수 자리를 손흥민에게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인 손흥민은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9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 중이고, 모든 대회에서 28경기 10골 7도움을 올렸다. 두 자릿수 득점에 프리미어리그 공격포인트도 10개를 넘겼지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했기에 아쉽다는 지적이 있다.
다행히 손흥민은 호펜하임 원정에서 2골을 뽑아내며 레스터전을 앞두고 골 결정력을 높였다. 마침 레스터는 최근 리그 7연패를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19위에 자리 중인 강등권 팀이라 연속골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레스터는 손흥민이 평소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 중 하나이다. 프로 데뷔 후 손흥민이 지금까지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은 사우샘프턴(18경기 13골 8도움)이고, 사우샘프턴 다음이 레스터(17경기 10골 5도움)이다.
물론 레스터전을 앞두고 독일 원정을 다녀오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을 레스터전에 기용하기 위해 호펜하임전에서 후반 34분 손흥민을 교체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최근 2골을 터트리며 여러 대기록을 장식했기에 손흥민의 레스터전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펜하임전 멀티골로 손흥민은 올시즌 10호골을 달성해 9시즌 연속 10골 이상 터트린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됐다. 또 토트넘 통산 436경기를 출전해 클럽 최다 출전 단독 10위에 올랐다. 앞으로 2경기만 더 출전하면 지미 디목(438경기)과 함께 공동 9위가 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난 쏘니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했다. 그는 뛰어난 선수이자 사람이다"라며 "손흥민은 팀처럼 지난 몇 달 동안 힘들게 버텨야 했다. 우린 그에게 많은 플레이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그는 결코 도전을 피하지 않았다"라며 손흥민의 헌신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이브닝 스탠더드,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