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마커스 래시포드의 미래에 의문을 표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24일(한국시간) "후벵 아모림 감독은 1월 이적시장 기간의 마지막 날까지 마커스 래시포드가 팀에 남을지 아니면 떠날지 모른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맨유 로컬 보이 중 한 명이다. 7살 때부터 맨유에서만 뛴 그는 2016년 프로 데뷔해 통산 425경기에 출전해 138골 67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 42경기 8골 5도움을 올리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고, 이번 시즌도 23경기에 나섰으나 7골 3도움에 그치고 있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래시포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래시포드는 최근 영국 유력지 '타임즈'에서 활동하는 헨리 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때"라면서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팀에 대한 악감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시포드의 인터뷰는 아모림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나였다면 아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을 거다"라며 자신과 상의도 없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래시포드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결국 래시포드는 팀 내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아모림 감독은 24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 레인저스 간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지 7차전에서도 래시포드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날 아모림 감독은 1군에 부상자가 많아 교체 명단을 다 채우지 못했음에도 래시포드를 부르지 않았다. 결국 래시포드는 레인저스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고, 이로써 최근 10경기 연속 경기에 뛰지 못했다.
현 시점에서 래시포드가 출전 기회를 얻는 방법은 이적을 하는 것뿐인데, 1월 이적시장이 끝으로 향하면서 래시포드가 잔류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거세졌다.
이적시장이 시작됐을 때 래시포드를 원하는 클럽은 적지 않았다. AC밀란(이탈리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바르셀로나(스페인) 등 유럽의 빅클럽들이 래시포드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관심을 보인 클럽들이 있었기에 래시포드 이적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래시포드 영입에 근접한 클럽은 없다. 오히려 영입 레이스에 남아 있는 클럽이 바르셀로나뿐이라 래시포드의 이적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밀란은 브렉시트 규정에 따라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국 선수를 1명만 영입할 수 있는데, 래시포드가 아닌 맨체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풀백 카일 워커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도르트문트의 경우 래시포드의 주급이 부담돼 영입을 철회할 생각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래시포드 에이전트는 여러 클럽과 협상을 가졌고, 도르트문트도 그 중 하나였다"라며 "하지만 래시포드의 주급이 35만 파운드(약 6억 20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은 단기 계약이라 하더라도 팀에 합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가 아직 남아 있지만, 바르셀로나는 선수 방출이 이뤄져야 래시포드를 영입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를 영입하기 위해선 선수들을 방출해 선수단 급여 총액에 여유를 만들어야 하는데, 클럽이 방출 명단에 올린 에릭 가르시아와 안수 파티가 여전히 팀에 남아 있는 상태이다.
어느덧 1월 이적시장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어 래시포드가 맨유에 남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래시포드의 미래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아모림 감독 역시 래시포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래시포드의 맨유 잔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라며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8일 남았다. 이적시장이 끝날 때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볼 거다. 그리고 그 순간에 이에 대해 이야기할 거다"라고 말했다.
만약 래시포드의 끝내 이적에 실패한다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아모림 감독과 동행해야 한다. 현재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래시포드가 하루빨리 맨유를 떠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