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방콕,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 입단 후 첫 프리시즌을 맞은 이승우(27)는 어려운 시즌을 딛고 일어나 새 팀에서의 우승을 외쳤다.
24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근교에 있는 전북 구단 전지훈련지 숙소에서 만난 이승우는 이제 전북이 바닥을 찍고 일어나야 한다며 이곳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수원FC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이승우는 15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출전 시간은 522분에 불과했다.
더구나 전북은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겪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우도 쉽사리 골을 넣지 못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우는 전북에서 본격적으로 첫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전북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우승이다. 또 전북 현대라는 팀은 매년 우승을 위해 싸우는 팀이기도 하고 또 우승해야 하는 팀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올해 좋은 결과 얻어서 꼭 우승하고 싶다. 또 올해뿐만 아니라 전북에 있을 때까지는 계속 우승하고 싶다"라고 했다. 어딘가에 잠시 두고 온 전북의 우승 DNA를 다시 찾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다음은 이승우의 일문일답.
-이번 전지훈련이 유독 힘들다고 그러던데.
유럽에서 했던 정도인 것 같다. 그런데 나도 수원에 와서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해 봤지만, 강도는 강하지 않았던 것 같고 그냥 기간이 길어서 힘든 부분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여기서는 나도 처음(전북) 동계 훈련했는데 전에 했던 것보다 강한 위주의 운동인 것은 맞고 나도 한국에서 네 번째 프리시즌을 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힘들고 '빡센' 훈련인 것 같다.
-감독님 스타일은 어떤가.
엄청 열정이 있으시고 또 축구에 대한 경험이 워낙 많기 때문에 선수들의 관리, 소통이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딱 봐도 그냥 정말 좋은 감독님이신 것 같다. 이제 전술적으로도 하고 100%의 완성은 아직 너무 멀긴 하지만 그만큼 시간을 통해서 더 잘 알아가고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부분이나 감독님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해서 하면 잘할 것 같다.
-감독님이 주문하는 점이 있다면.
지금은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급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하신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고, 조금씩 더 발전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안에서 더 끈끈함, 선수들끼리 하나 된 마음과 모습이 중요할 것 같다고 해서 천천히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만들어보고 있다.
-전북에서의 6개월 돌아보면 어떤가.
너무 빨리 지나갔던 것 같다. 작년에 워낙 성적이 좋지 않았던 시기에 왔고 어떻게 보면 전북의 역사상 최악의 성적일 때 왔기 때문에 시간이 정말 빨리 갔던 것 같다.
그냥 뭐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냥 1년이 지나갔던 것만큼,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했고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런 성적에 대해서는 다들 책임감을 갖고 있고 부끄러움도 갖고 있다. 최악의 성적을 낸 게 사실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의 선수들 마음가짐이 올해에는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전북이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이적을 결정했는데 선택하는 과정에 대해 말해달라.
고민도 많았고 내가 FA가 되기 때문에 생각도 많았었던 건 사실이다. 또 그 때 한참 골도 많이 넣고 있었고 수원FC의 성적도 안정권에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찰나에 전북에서 나한테 연락해서 이렇게 잘 일이 진행돼서 결국에는 전북을 가게 됐는데 내가 마음이 끌리는 곳이 전북이었던 것 같다.
항상 뭔가 K리그를 이야기하면 당연히 좋은 팀들도 많이 있지만 최근 10년을 봤을 때는 전북 현대가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이기도 하고 전북 현대라는 팀이 뭔가 그냥 내 마음에 가장 와닿았다.
그리고 좋은 선수들도 많고 전북 현대에 가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좀 더 견뎌 오게 됐다. 그때는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이 팀이 당연히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전북을 선택한 것 같고 전북이 선택한 거에 대해서는 한 번도 후회한 적도 없고 정말 좋은 것 같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은 '우승하겠다'와 같은 말보다는 선수들이 조금 더 각자의 위치에 맞게, 각자의 주어진 그런 포지션에 맞게 잘 준비를 해야 하고, 뭐 이런 우승이라는 게 1년을 두고 저희가 정말 많은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 안에서 변수도 많고 이적도 있을 거고 들어오는 선수, 나가는 선수들 아니면 부상도 있을 수도 있다.
정말 1년이란 긴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각자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느끼고 다 잘 준비해서 언제 기회가 올지도 모르는 거고 시합을 뛰고 있을 때도 항상 100%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야 또 전북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거다. 때문에 '우승하겠다'라는 것보다는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우린 아직 배고픈 마음으로 좀 더 하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기 때문에 또 나중에 11월 정도에 끝날 때 꼭 웃고 싶고 작년 같은 그런 일들은 두 번 다시는 겪지 않아야 할 팀이기도 하다. 그렇게 안 할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진짜 동계 훈련 때부터 잘 준비해서 올해는 전북이 전북다운 그런 시즌을 했으면 좋겠다. 항상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런 걸 잘 인지하고 이 팀이 다르다는 걸 다들 좀 알고 했으면 좋겠다.
그 선수들은 전혀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기보다는 그냥 그 경기 자체를 한 경기 즐기고 재미있게 하다 보면 (진)태호도 그렇고 (강)상윤이도 그렇고 지금 22세 선수들이 몇 명 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은 그냥 그 한 경기, 한 경기를 재미있게 하라고, 더 하고 싶은 거 하고 공격수들이 많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긴 한다.
-본인이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나.
아직 잘 모르겠다. (진)태호나 어린 선수들을 보면 느끼긴 한다. 태호가 초등학교 때 봤었는데 이제 같이 성인이 돼서 같은 팀에서 뛰는 걸 보면 시같이 참 빠르게 가는 걸 느낀다.
-새 감독님이 오면서 전북이 더 달라진 느낌이 드나.
감독님뿐만 아니라 모든 코칭 스태프랑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확실히 느끼는 것 같고 일단 워낙 감독님께서도 프로페셔널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저희가 가는 것을 인내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그걸 따라가고 있고 그런 좋은 방향으로 가다 보면 성적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아직 골이 없더라. 동기부여가 되나.
대표팀에 대해서도 항상 생각은 한다. 생각은 하고 있고 전북에서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뽑히지 않을까 생각도 하긴 하는데 일단 전북에서 더 많은 걸 이뤄보고 싶고 여기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지난해 10월 대체 발탁으로 깜짝 복귀했었는데 놀라지 않았나.
그냥 너무 기뻤던 것 같다. 대표팀을 가고 싶어서 한때는 정말 많은 집착도 했었고 ‘왜 안 될까’ 많은 생각도 했었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전북에 오고 나서 좀 더 편안하게 그냥 내려놓고 좀 그냥 축구 자체를 즐기고 싶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또 이렇게 우연히 좋은 기회도 왔던 것 같고 그냥 그때 뽑혔던 때를 생각해 보면 그냥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대표팀에 안 뽑힐 때 이유를 생각해 본 적 있다.
많이 생각 해봤다. '왜 안 될까', '공격수로서 부족한 점은 뭘', 한창 잘하고 있었을 때도 안 뽑혔으니까 어떤 게 문제일지 혼자 생각해 봤다.
결국에는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고 그냥 쓸 데 없었던 생각이었던 것 같다. 결국에는 감독님이 뽑는 거고 선수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그냥 운동장에서 보여주고 경기장 안에서의 이런 선수를 비춰주는 거고 결국에 선택은 감독님이 하시는 거기 때문에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냥 혼자의 생각이 가끔은 그냥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쓸데없는 생각인 것 같고 그냥 그 이후부터는 원래 제가 살아왔던 그런 삶대로 그냥 살고 편안하게 재미있게 지내고 했다.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마이클 킴 디렉터에게 나중에 물어보진 않았나.
정조국 코치한테도 물어봤고 마이클 디렉터에게도 (물어봤다). 여기서 할 게 없으니까 커피 마시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그때 왜 안 뽑았나?' 얘기하고 그랬다. 너무 지나간 일들이니까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커피 타임을 나눴다.
-연령별 대표팀 때 절친했던 송범근이 와서 재밌을 것 같다.
그렇다. 이제 나이 또래 선수들이 많이 왔고 (송)범근이 형이랑은 이제 어렸을 때 많이 대표팀 하면서도 같이 있었기 때문에 친하게 지냈었는데 전북으로 온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기뻤다. 이제 생활뿐이 아니라 운동장에서도 좋은 저희 팀에게 좋은 도움을 많이 줄 선수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승우의 지향점은.
전북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거는 우승이다. 또 전북 현대라는 팀은 매년 우승을 위해 싸우는 팀이기도 하고 또 우승해야 하는 팀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올해 좋은 결과 얻어서 꼭 우승하고 싶고 또 올해뿐만 아니라 전북에 있을 때까지는 계속 우승하고 싶다.
계속 이기고 싶고 전북이라는 팀은 1년에 많이 져도 4~5번 지는 팀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걸 잘 생각을 하고 또 고참 형들, (최)철순이 형, (홍)정호 형, 그런 형들이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잘 저희한테 도와줄 것 같고 그런 경험이 이런 팀에서는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형들의 경험이나 조언을 잘 들어서 가장 큰 목표는 전북에 있을 때 동안은 계속 우승하고 싶다.
가장 많이 트로피를 올려보고 싶고 계속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목표이기도 하고 이제 저한테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득점 목표치가 있다면.
몇 골이라고는 생각을 안 해 봤는데 제가 지금 3년째 계속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더 많이 넣으면 더 많이 넣을수록 좋고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싶고 우승에 할 수 있게 좀 더 팀에 도움이 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전북 제공,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