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돌고 돌아 다시 원톱으로 고정 출전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게 됐다.
토트넘이 지난해 여름 1150억원(6000만 파운드) 주고 데려온 잉글랜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가 6주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전 국가대표 히샬리송이 최전방 공격수로 뛸 수도 있지만 부상에서 돌아오고 얼마 되지 않았다. 손흥민이 왼쪽 날개에서 스트라이커로 보직 변경할 가능성이 생겼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부상 병동으로 전락한 가운데 다친 선수들이 또 생겼다.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쳤던 스트라이커 솔란케가 최대 6주 정도 전열에서 빠지게 됐다.
토트넘을 지휘하는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오전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페이즈 7차전 원정 경기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다크호스 호펜하임을 3-2로 물리친 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솔란케의 부상 정도를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솔란케는 6주 정도 빠질 것 같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4승 2무 1패(승점 14)를 기록하며 36개팀 중 6위에 올랐다. 상위 8팀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16강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1일 엘프스보리(스웨덴)를 홈에서 이기면 8위 안에 든다.
하지만 호펜하임전에서 토트넘은 '부상병동'의 민낯을 드러냈다. 최근 이어진 주전급 선수들의 잇단 부상 악재 때문에 호펜하임전에서 어린 선수들로 벤치 멤버를 채우고 경기를 치른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대 선수 5명을 교체 명단에 넣었다.
이에 따라 2007년생 미드필더 캘럼 올루세시 같은 경우는 이날 후반 44분에 교체로 들어가며 토트넘 1군 데뷔 감격을 누렸다.
다행히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이겼다.
하지만 손흥민이 후반 중반 교체아웃되면서 들어간 선수 역시 19살 공격수 윌 랭크셔였다. 히샬리송은 17세의 마이키 무어와 교체됐다.
솔란케는 지난 19일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갑자기 빠져 토트넘 팬들을 술렁이게 했다. 솔란케의 공백은 여실히 드러났고 토트넘은 손흥민이 전반 중반 좋은 찬스를 놓치는 등 고전한 끝에 2-3으로 졌다.
이어 호펜하임전까지 솔란케가 빠진 것이다.
호펜하임전이 끝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부상자 명단에 합류한 솔란케의 상태를 묻는 말에 "수술받지는 않지만 6주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다. 조금 더 빨라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솔란케는 에버턴 원정을 앞두고 훈련 과정에서 슈팅하다가 무릎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최근 왼쪽 수비수로 활약 중인 제드 스펜스도 레스터 시티전 출전이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연고지인 영국 런던으로 돌아온 뒤 24일 오후 클럽하우스에서 치른 26일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선 "제드 스펜스는 충격에 의한 통증이 남아 있기에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부상자로 베스트11을 꾸려도 될 정도로 주전급 선수들이 계속 다쳐 나가고 있다.
이미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데스티키 우도기, 브레넌 존슨, 길레르모 비카리오(골키퍼)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스트라이커 솔란케의 부상은 정규리그에서 최근 6경기(1무 5패)째 승리가 없는 토트넘에 치명적이다. 스펜스의 결장 가능성 역시 같은 포지션 주전인 우도기가 재활 중이라는 점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솔란케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 유로파리그에서 2골, 리그컵 2골 등 11골을 터트렸다. 1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원투 펀치'를 담당해왔다.
이런 가운데 솔란케가 한동안 전열에서 빠지게 되면서 손흥민의 득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손흥민이 왼쪽 날개 대신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을 수도 있게 됐다. 케인이 떠난 뒤 토트넘은 손흥민 원톱을 돌려막기 식으로 계속 쓰고 있다. 솔란케가 다치면 마땅한 백업 공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원톱으로 뛰는 상황을 막기 위해 솔란케를 영입했으나 시즌 초에 이어 중반에도 그를 한 번 더 잃게 됐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24일 레스터 시티전 토트넘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뒀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