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6 16:00
스포츠

음주운전 3번인데, 예견된 파국이었나…박정태 감독 자진 사퇴, SSG "팬 눈높이 안 맞는" 감독 선임 사과했다

기사입력 2025.01.25 08:17 / 기사수정 2025.01.25 08:1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논란 속 선임된 SSG 랜더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SSG는 24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24일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SG 구단에 따르면 박 감독은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며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구단은 "박 감독과 관련 사항으로 면담을 진행했고 팬, 선수단, KBO리그 등 다각적인 부분에 대한 고심 끝에 박 감독의 자진사퇴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SSG는 지난해 12월 31일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SSG는 "퓨처스 감독 선임에 앞서 구단 육성 방향성에 부합하는 지도자상을 수립하고 기본기, 근성, 승부욕 등 프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리더, 기술, 심리, 멘탈, 체력, 교육 등 선수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해력, 선수별 특성에 맞게 육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최우선 선임 기준으로 세웠다"며 "경력 검토 및 평판 체크 후 심층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경력만 보면 적합한 인물이었다. 박정태 감독은 2005년에 미국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2년까지 롯데자이언츠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함과 동시에 당시 유소년 야구단을 창단해 10여년 동안 유소년 양성과 지도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또 2022년에 밀양시 소재 중착교, 고등학교에서 클럽야구단 창단을 추진해 아마추어 야구 저변 확대에 힘썼다. 2020년과 2024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SSG는 "박정태 퓨처스 감독이 선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선수별로 육성 솔루션을 제시하고, 투지와 끈기의 육성 문화를 선수단에게 불어넣어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과거 탓에 논란을 부를 수밖에 없는 결정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19년 1월 음주운전,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은 무려 3번을 했다.

이를 두고는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고 했다. SSG 관계자는 "술을 마시고 조금이라도 운전한 건 분명히 잘못한 부분이지만, 판결문이나 기사를 찾아보니 참작된 부분이 있다. 당시 박 감독은 사건에 대해서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고 이견없이 진술서를 작성해 잘못한 만큼 벌을 다 받겠다고 뉘우쳤다. 또한 국선 변호사를 선임해 재편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고, 박정태 감독은 본격적으로 이끌기도 전에 팀을 떠나게 됐다. SSG는 내달 10일 일본 가고시마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예정하고 있다.



박정태 감독의 사퇴 소식을 알리며 SSG는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자진 사퇴의 모습을 했지만, 구단이 '잘못된 인선'에 대한 인정을 하는 셈이었다.

SSG 구단은 "SSG 랜더스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일련의 일들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향후 구단은 KBO리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업무 전반에 대한 세심한 점검과 개선을 진행하고, 특히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이번 일에 대해 사과드리며, 조속한 시일 내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최상의 경기력으로 2025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