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떠났다. 지난해 12월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포기한 가운데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이 오는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달리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미루는 큰 결단을 내린 만큼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모든 걸 쏟겠다는 각오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했다. 오는 25일부터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진욱은 출국에 앞서 "비시즌에 트레이닝 파트와 얘기를 잘하면서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너무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페이스를 올리려고 한다"며 "상무 입대를 미룬 건 고민도 많이 했고 내 미래가 달린 문제다. 후회 없이 하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2002년생인 김진욱은 2021년 강릉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 또래 투수들 중 최대어로 꼽혔고 롯데는 주저 없이 김진욱을 지명했다.
김진욱의 고등학교 3학년 성적은 10경기 36⅔이닝 4승 1패 55탈삼진 평균자책점 1.70이었다. 140km 중후반대 빠른 공을 압세워 말 그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주형광-장원준을 이어 롯데의 토종 좌완 에이스로 성장이 기대됐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떠났다. 지난해 12월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포기한 가운데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김진욱은 데뷔 시즌을 치른 2021년 49경기 45⅔이닝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기대에 못 미쳤다. 2022 시즌에는 14경기 46⅔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더 큰 성장통을 겪었다.
2023 시즌 보직을 불펜으로 고정해 출발한 뒤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최종 성적은 50경기 36⅓이닝 2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6.44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욱은 2024 시즌을 앞두고도 뚜렷한 보직이 없었다. 페넌트레이스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게 김진욱에게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
김진욱은 지난 25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까지 자리를 지켰다. 성적은 19경기 84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로 준수했다. 입단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5선발 역할을 해냈다.
김진욱은 당초 2024 시즌을 마친 뒤 지난해 12월 2일부터 상무에서 군복무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입대 사흘 전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가 부분파열이 확인됐다. 고민 끝에 2025 시즌은 재활 훈련 및 치료를 마치고 롯데에서 뛰기로 했다.
김진욱은 "구단에서는 제 의견을 많이 들어주셨다. 이렇게 (입대를 미루는 게) 제게 더 낫지 않을까 의견도 주셨다"며 "큰 무리 없이 (입대 연기를) 결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대만으로 떠났다. 지난해 12월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포기한 가운데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또 "입대를 미뤘으니까 내년 아시안게임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계속 해볼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진욱이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다. 팀 내 좌완 자원이 부족한 롯데 입장에서도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 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진욱의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승선도, 한국 야구의 금메달도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있는 건 없다. 김진욱은 일단 상무 입대를 연기한 만큼 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선발 경쟁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2명과 박세웅까지 1~3선발의 주인이 정해져 있지만 4~5선발은 얘기가 다르다. 김진욱도 자신의 경쟁력을 스프링캠프 기간 보여줘야 한다.
김진욱은 "내가 잘해야만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감독님께 보여드리는 게 가장 먼저일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