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025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박병호는 지난해 절반 수준에 사인을 마쳤다.
삼성은 24일 "2025년 재계약 대상 선수 64명과의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해 투타에서 주축 역할을 해줬던 젊은 선수들이 연봉 계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박병호는 전 소속팀과 맺었던 FA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올해 새롭게 연봉 3억8000만원에 계약했다. 정확하게는 FA 계약 종료 후 재계약으로 '삭감'의 의미가 조금은 다르지만, 예상보다는 큰 폭으로 연봉이 줄었다. 그럼에도 FA 제외 원태인에 이어 팀 내 연봉 2위에 자리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는 2011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하며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시즌 동안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타자 주요 부문을 석권했고 2년 연속 KBO MVP 수상과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하는 등 KBO 홈런 타자의 새 역사를 썼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2018년 KBO에 복귀한 박병호는 팀의 간판 타자로 활약하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KBO MVP를 포함해 홈런왕 5회,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6회를 수상했다.
박병호는 2021시즌이 종료된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고, KT 위즈와 계약기간 3년, 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30억원에 계약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FA 첫해였던 2022년 연봉이 6억원이었고, 2023년과 2024년에 7억원으로 책정됐다.
그리고 2024년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팀을 옮겼다. 지난해 5월 말, 삼성과 KT는 박병호와 오재일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박병호의 방출 요청에 따라 성사된 트레이드였다. 박병호는 지난해 120경기에 나서 81안타 23홈런 70타점 52득점 타율 0.231을 기록했다.
한편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은 올해 연봉 6억3000만원을 받게 됐다. 기존 연봉 4억3000만원에서 2억원(47%) 인상으로, 팀 내 최고 인상액이다. 원태인은 지난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9⅔이닝을 소화,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곽빈(두산)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내야수 김영웅은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3800만원에서 295% 오른 1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김영웅은 2024시즌 126경기에 나서 115안타 28홈런 79타점 65득점 타율 0.252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외야수 변신에 성공한 김지찬은 기존 1억6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75% 오른 연봉을 받게 됐다. 외야수 이성규도 6000만원에서 117% 인상된 1억3000만원에 사인했다. 내야수 이재현의 연봉은 1억4000만원에서 2억1000만원으로 50% 올랐고, 외야수 윤정빈의 연봉은 37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100% 인상됐다.
시즌 전 중하위권으로 전망됐던 삼성은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에서 78승2무64패를 기록하며 2위라는 높은 순위에 자리했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위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과 수확을 보인 시즌이었다.
지난 23일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괌으로 출국한 박진만 감독은 "좋은 성과를 내고 그 다음 년도가 중요한 것 같다. 작년에는 기존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잘 내면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면서 "작년과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 살짝 부담이 있는데, 그래도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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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