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당분간은 손흥민의 어깨가 계속 무거울 예정이다. 주포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으로 최소 한 달 반 결장이 예상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24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에 위치한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TSG 1899 호펜하임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서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전반 3분 만에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전반 22분 손흥민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후반 23분 안톤 슈타흐에게 추격골을 내줬으나 손흥민이 후반 32분 다시 한 번 득점을 올려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직후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토트넘은 경기 막판 한 골을 더 내줬으나 점수를 잘 지켜내며 원정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4승2무1패, 승점 14로 된 토트넘은 16강 토너먼트 직행에 더욱 가까워졌다.
다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최근 부상자가 많아 명단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도 무려 14명의 선수를 데려가지 못했다.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비롯해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은 벤치에 8명의 선수만 앉혔다. 그마저도 1군으로 볼 수 있는 선수는 프레이저 포스터 골키퍼뿐이었고, 나머지는 2군 혹은 아카데미에서 끌어올린 선수였다. 아직 10대인 선수들만 5명이었다. 반면, 호펜하임 벤치에 앉은 선수는 11명이었다. 토트넘은 명단도 다 채우지 못할 정도로 부상자가 많은 상황이다.
부상자가 자주 나오면서 남은 주전 선수들의 피로도가 쌓이던 와중에 솔란케까지 쓰러지면서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 공격수 솔란케가 약 6주 동안 결장한다. 1월 15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후 출전하지 못했다"면서 "토트넘의 부상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밝혔다. 솔란케는 호펜하임전에 출전하지 않은 14명의 1군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솔란케는 최소 3월 초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라면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도 출전할 수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솔란케의 경우 복귀까지 6주가 걸릴 수도 있다. 수술은 예정에 없으나 6주 정도 걸릴 것 같다. 더 빨라질 수도 있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공격진에 티모 베르너, 베르넌 존슨 등이 장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솔란케까지 합류한 것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 입단한 솔란케는 초반 부진을 씻어내고 리그 7골, 유로파리그와 리그컵에서 모두 2골씩 넣어 총 11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최전방 자원에 고민이 깊었던 토트넘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하지만 솔란케는 아스널전 풀타임 출전 후 에버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훈련 중 슈팅 연습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출전하지 못했는데 결국 6주 동안 볼 수 없게 됐다. 회복 속도에 따라 복귀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최소 3월까지는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손흥민의 부담만 더욱 커지게 됐다. 손흥민은 솔란케가 빠졌던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으나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패배 원흉으로 지적 받았다.
이번 호펜하임전에서는 히샬리송이 원톱으로 나섰고,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 배치돼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시즌 9~10호골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게 됐으나 주포 솔란케가 빠지면서 당분간은 계속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1992년생 32세로 팀에서도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하는 손흥민은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달려야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최근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호펜하임전 2골을 통해 한숨 돌리긴 했으나 이 상황이 계속될 경우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