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모하메드 살라와 제2의 모하메드 살라의 맞대결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사될 예정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이집트의 '뉴 파라오' 오마르 마르무시를 영입했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무시가 구단과 계약서에 서명했다. 우리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부터 마르무시 영입을 발표하게돼 기쁘다"며 "25세의 이집트 출신 스트라이커는 4년 반 계약으로 이적을 완료했으며, 2029년까지 뛰게될 것을 의미한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독일과 영국 언론에 따르면 7500만 유로(약 1123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르무시는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중앙과 측면을 모두 오가는 멀티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집트 국가대표로 A매치 35경기에 출전한 마르무시는 2016년 17세의 나이로 자국 리그 와디 데글라에서 프로 데뷔했다. 통산 17경기 2골을 넣은 마르무시는 2017년 독일 VfL볼프스부르크에 입단했고, 지난해 여름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재능이 만개했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1경기 17골을 넣었다. 프랑크푸르트의 6위 안착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6강 진출을 이끌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도 26경기 20골 14도움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프랑크푸르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었다.
올 시즌 총 3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마르무시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유럽 5대리그에서는 이집트 대표팀 동료이자 선배인 모하메드 살라 뿐이다.
마르무시의 가장 큰 장점은 폭발적인 스피드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시즌 마르무시는 최고 속력 35.29km/h를 기록해 분데스리가 전체 23위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는 김민재도 마르무시의 스피드에 고전했다. 맞대결 당시 마르무시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지키고 있던 뮌헨의 골문을 두 번이나 열었다. 마르무시는 김민재에게 선제골을 실점해 끌려가던 전반 22분 동점골을 넣었고, 프랑크푸르트의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 4분 극장 동점골을 뽑아내며 프랑크푸르트에 승점 1점을 안겼다.
맨시티 입단을 확정한 마르무시는 "이 날은 절대 잊지 못할 날이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맨시티에 입단하는 건 놀라운 느낌이다. 정말 기쁘고 가족들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우리 모두 맨체스터에 와서 매우 행복하다"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그의 기술진, 세계적 수준의 시설 덕분에 선수들은 발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걸 갖췄다. 이곳에 올 기회가 생겼을 때 정말 매력적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난 트로피를 따고 싶다. 맨시티는 수년간 영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클럽이었다. 난 승리하는 환경과 승리하는 문화에 합류하고 있다. 스태프와 동료들로부터 배우고 싶고, 이 승리하는 팀의 소중한 일원이 되고 싶다"며 "맨시티 팬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마르무시의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골 결정력은 같은 이집트 국적을 보유한 월드 클래스 공격수 살라를 떠오르게 한다. 그 덕에 마르무시는 리버풀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프리미어리그(PL) 우승과 세 번의 득점왕,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등을 차지했던 '파라오' 살라의 뒤를 이을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살라가 뛰고 있는 리버풀과 연결되기도 했으나 마르무시가 프랑크푸르트를 떠날 마음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흐지부지 됐다.
그러나 맨시티와 대화 후 마음을 돌렸다. 이달 초 독일 매체 푸스발유로파는 "이미 계약이 체결됐다. 마르무시는 즉시 맨시티로 이적한다. 유럽에서 가장 있기 있는 선수가 된 마르무시는 이전엔 겨울에 프랑크푸르트를 떠날 계획이 없었으나 이제는 분명히 마음이 바뀌었다. 맨시티 이적은 이미 마무리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거래는 앞으로 몇 시간 안에 발표될 것이다. 자신을 둘러싼 관심에 대해 겨울 이적을 배제했던 마르무시는 프랑크푸르트에 대한 충성 선언도 피했다. 맨시티로 즉시 이적하는 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마르무시의 맨시티 입단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마침내 마르무시가 맨시티에 입단하면서 마르무시와 살라의 이집트 신구 에이스간 맞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맨시티가 선두 리버풀을 추격해 다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맨시티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