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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코리안 가이'에 또 당했다!…이강인, 맨시티전 제로톱 활약→펩 "LEE 막는 게 어려웠다"

기사입력 2025.01.24 09:25 / 기사수정 2025.01.24 09:2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이 전반 45분 뛰고 전격 교체아웃된 가운데 소속팀인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PSG)은 2년 전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맨시티)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살렸다.

이강인은 45분만 뛰고 벤치로 들어가 우려를 샀으나 경기 직후 PSG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강인을 칭찬한 것으로 보이는 코멘트를 남겨 깊은 인상을 얻었다.

전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차전 홈 경기에서 맨시티에 4-2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두 팀의 화력전이 후반전에 전개됐다.

PSG는 후반 초반 먼저 두 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4골을 몰아쳐 파르크 데 프랭스를 열광적인 분위기로 만들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리그페이즈 8차전 원정 경기를 남겨둔 PSG는 3승 1무 3패(승점 10)로 22위에 자리해 플레이오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을 남겨뒀다.

2022-2023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맨시티는 2승 2무 3패(승점 8)로 25위까지 추락하며 충격의 탈락 위기에 몰렸다.

UEFA는 이번 시즌부터 주관하는 클럽대항전 방식을 변경했다. 이전처럼 그룹을 나눠 조별리그 형식으로 진행하는 게 아닌 본선 진출 36개 팀을 포트로 분류한 뒤 무작위로 추첨해 8개팀과 홈앤드어웨이 승부를 통해 토너먼트에 직행하는 팀들을 나눈다. 36개팀들 중 1위부터 8위까지만 토너먼트로 직행한다. 9위부터 2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고, 그 아래 12팀은 탈락한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최전방에서 삼각 편대를 이루고 PSG의 공격을 이끌었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됐다.

이강인은 직전 리그1 랑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뒤 60분을 뛰었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선 교체투입이 예상됐으나 엔리케 감독은 그를 제로톱 시스템의 가짜 9번으로 세우며 선발 투입했다.



랑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보낸 두 팀은 후반전에 불을 뿜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맨시티였다.

후반 5분 마누엘 아칸지의 패스에 이은 베르나르두 실바의 슈팅이 수비에 막혔으나 흘러나온 공을 잭 그릴리시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재차 차넣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최근 9년 6개월 초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며 화제가 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의 추가골로 한발짝 더 달아났다.

맨시티 퇴출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진 잭 그릴리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공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 앞에 있던 홀란에게 향했고, 홀란이 왼발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맨시티가 클래스를 과시하며 손쉬운 완승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 분위기는 이후 PSG의 대반전 드라마로 5만 홈 관중을 놀라게 했다.

PSG는 후반 11분 바르콜라가 미드필드 진영 왼쪽에서부터 공을 몰아 골 지역 안까지 파고든 뒤 패스하자 뎀벨레가 골문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맨시티 골망을 흔들어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후반 15분 두에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 지역 오른쪽에 떨어지자 마침 그 자리에 있던 바르콜라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2를 만든 뒤에도 PSG는 계속 원정팀을 공략했다. 맨시티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PSG 젊은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PSG가 후반 33분 경기를 뒤집었다.

골문 왼쪽에 있던 주앙 네베스가 비티냐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엔 곤살루 하무스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PSG는 이번 시즌 내내 음바페 공백에 따른 전력 하락 혹평을 들었으나 맨시티를 잡으면서 어느 정도 불식시키게 됐다.

이강인도 부지런히 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반전만 뛰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문책성 교체로 보였으나 실제론 아니었다.

전반 종료 직후 교체됐으나 적장이 대놓고 이강인을 칭찬했기 때문이다.

맨시티를 지휘하는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PSG는 가짜 9번을 통해 중원에서 한 명 더 많은 상태로 뛰었다. 우리는 '그'를 압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날 가짜 공격수로 뛴 선수는 두 팀 통틀어 이강인 한 명 말고는 없었다.

가짜 9번은 통상적으로 스트라이커가 자리잡는 위치보다 좀 더 미드필드에 내려가서 뛴다. 이강인부터 보다 후방에서 진을 치고 맨시티 공격을 적극적으로 막으면서 맨시티 선수들이 지쳤고 후반 중반부터 PSG 선수들이 이를 공략하면서 선제 2실점에도 불구하고 역전승으로 승리를 따낸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공이 적지 않았고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 점을 간파해 칭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흥민과 황희찬의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황희찬에 대해선 이름이 생각나질 않아 '코리안 가이'라고 할 정도였다.

이강인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코리안 가이' 리스트에 새롭게 추가됐다.


사진=연합뉴스 / PSG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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