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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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된 ABS, 시작도 전에 '작심발언' 나왔다…"안 맞는 것 같아" 김현수가 불만 표출한 이유는 [인천공항 현장]

기사입력 2025.01.24 06:39 / 기사수정 2025.01.24 06:39

LG 외야수 김현수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외야수 김현수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국제공항, 박정현 기자) "나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시작도 전에 불만이 나왔다. 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는 ABS가 좀 더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수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릴 미국 애리조나로 향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현수는 "나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 다들 잘했고, 나는 못했다. 기대에 미치지도 못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은퇴하라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반등을 예고했다.

LG 외야수 김현수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인천국제공항, 박지영 기자
LG 외야수 김현수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인천국제공항, 박지영 기자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한 여러 얘기를 나누던 중 김현수는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전했다.

KBO리그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ABS를 도입했다. 주심이 아닌 기계가 투구 위치를 추적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별했다. 처음 도입됐기에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 모두 공존했다. 

LG 외야수 김현수(오른쪽)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인천국제공항, 박지영 기자
LG 외야수 김현수(오른쪽)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인천국제공항, 박지영 기자


긍정적인 점으로는 선수단과 코치진의 감정 소모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양 팀 모두 같은 스트라이크존을 적용받기에 공평한 경기 진행이 가능했다. 대다수의 선수가 ABS 판정에 수긍하고 돌아섰다. 심판진도 볼 판정에 관한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볼 판정에 관한 시시비비는 매년 수없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불만도 있었다. '구장마다 투구 추적 카메라를 설치한 위치가 다르기에 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이 일정하지 않다'는 얘기가 선수단, 코치진 사이에서 나왔다. 또 벌레와 전력 공급 문제로 카메라가 투구 추적에 실패하는 일도 발생했다.

ABS 판정에 관한 논란도 전혀 없지는 않았다. 타자는 자신이 칠 수 없는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때 받아들일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투수는 볼이 스트라이크가 된 듯 안도의 미소를 보인 적도 많았다. 볼 판정을 기계가 하다 보니 어디에 하소연할 수도 없어 타자들의 불만만 쌓여갔다.

 LG 외야수 김현수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외야수 김현수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시즌 종료 후 KBO는 여러 제도를 손봤다. 그중 하나가 ABS 스트라이크존 높이 수정이었다. 타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정에 나섰다. 

KBO는 "올 시즌 ABS 스트라이크존은 타자의 신장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를 적용했다. KBO는 선수단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청취했고, 상단 스트라이크존 조정이 필요하다는 다수 의견에 대해 검토를 진행했다"며 "올 시즌 경기지표, ABS 판정 존 비교 분석, 스트라이크 존 조정에 따른 예상 변화 등을 토대로 실행위원회는 2025시즌부터 적용할 존 설정에 대해 논의해왔고 상단, 하단 모두 0.6% 포인트(신장 180cm의 선수의 경우 약 1㎝)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 외야수 김현수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외야수 김현수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김현수는 ABS 개선이 여기서 그치지 않기를 원했다. 타자의 신체가 아닌 개개인 타격폼에 맞춰 운영하길 원했다. 타격 자세에 따라 공을 보는 높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나는 ABS에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힘들다"며 "지금은 개인 키에 맞추는데 타격폼으로 맞추는 등 대안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인위적으로 높이를 낮추면, 또 다른 말도 안 되는 스트라이크존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 있는 키로만 ABS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면, 당연히 키가 큰 사람이 불리하다. 타격폼은 모두가 다르니 그걸 따라갈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생각해주면 좋겠다. 지금은 '(ABS 스트라이크존이) 높았으니 낮춰줄게'라고만 생각된다. 나는 안 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선수들 타격폼에 맞추면, (공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기에) 높은 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많이 숙이는 타자도 있고, 서 있는 타자도 있다. 그러니 이런 점을 얘기했던 것이다. 시범경기도 치를 것이니 그런 부분에서 개선안이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LG 외야수 김현수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외야수 김현수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선수들은 볼 판정 하나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공 하나가 승부를 가르고, 이는 곧 개인 커리어와 팀 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약 1㎝의 작은 크기에도 예민할 수밖에 없다. 김현수가 충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주제다.

KBO는 매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고쳐나가야 할 점을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 새롭게 개선된 ABS는 현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그리고 김현수의 주장은 받아들여질까.

 LG 외야수 김현수(왼쪽)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외야수 김현수(왼쪽)는 새롭게 개선된 ABS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좀 더 개선돼 타자 개개인의 타격폼을 반영하길 원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인천국제공항,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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