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혜윤 기자) 이순실이 탈북 과정에서 중국 인신매매단에 의해 딸과 이별하게 됐던 과거를 회상했다.
23일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같이 삽시다)'에서는 이순실이 박원숙, 혜은이, 신계숙을 위해 '북한식 요리'를 준비했다.
이날 이순실은 출연진들에게 '북한식 요리'를 제공하기 위해 요리를 하면서 "오늘 배 터지면 꼬매려고 바늘과 실도 갖고 왔다"며 "많이 먹는 사람에게는 김치 10kg을 선물한다"고 웃었다.
그는 감잣국, 인조고기밥, 무전, 명태김치, 코다리찜, 손만두 등 10가지 음식들을 만들어내며 '순실카세'를 선보였다.
요리를 하던 중 신계숙은 이순실에게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냐"고 물었고, "군인이신데, 밥 투정을 너무 잘하시는 철없는 아버지"였다면서 "밥상을 두고 자식들 앞에서 엄마 욕하는 걸 자랑으로 여겼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의 아버지들이 대부분 그랬다"며 북한의 가부장적 문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나는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이 좋았다"면서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이랑 결혼할 거라고 했는데, 그런 생각이 잘 되지도 않고 급해서 너무 빨리 가버렸다"면서 웃었다.
박원숙은 3번의 이혼을 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2월 '같이 삽시다'에서 "이제 내가 아까워서 못 가겠다"며 더이상 재혼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또 신계숙은 요리 중인 이순실에게 "맛있는 음식을 보면 누가 제일 먼저 생각나냐"고 물었고, 이순실은 "부모님 생각도 지쳤다"면서 "'내 새끼가 어디서 굶지 않고 사나' 하면서 내 새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과거 이야기도 나왔다. 이순실은 탈북 전 북한에서 "3년을 장마당에서 딸을 키웠는데, 사람들이 무리지어 식사하면 (딸이) 발버둥을 치며 먹을 것을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이 사탕이라도 깨서 (입에) 넣어주면 안 먹고 가만히 있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면 내 입에 넣어줬다"며 이를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녀는 딸을 굶지 않게 하고 싶어 아이를 업고 강을 건너 왔다고 밝히면서도 "중국 강변에 인신매매하던 사람이 나와 아이를 잡았다"고 말했다. 아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눈앞에서 아이를 뺏기고 말았다는 설명이다.
이후 자신과 아이를 두고 인신매매단이 값을 흥정했고, 자신은 5,000원에 아이는 3,000원에 팔려갔다고 말한 적 있다.
사진=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황혜윤 기자 hwang556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