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경우 에딘 테르지치 감독이 후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현재 무직 상태인 테르지치를 포스테코글루 대체자로 결정했다면, 테르지치는 토트넘 차기 사령탑으로 가능성이 높은 옵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그는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 여름 셀틱 지휘봉을 잡으면서 유럽에 진출했다. 그는 셀틱 데뷔 시즌에 바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하더니, 2년 차인 2022-23시즌에 국내 대회 3개(프리미어십,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티시컵)를 모두 우승해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셀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토트넘 데뷔 시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 무패행진(8승2무)을 거두며 뛰어난 지도력을 과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술에 약점이 드러났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너무 많은 실점을 허용해 세트피스 수비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적지 않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데뷔 시즌을 프리미어리그 5위로 마무리했다.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엔 실패했지만,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이 지난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언제 경질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가장 중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15위에 자리 중이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는 불과 8점이다.
순위가 크게 떨어져 강등권 팀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수들과 불화를 겪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1일 "일부 토트넘 선수들은 훈련량과 일정에 대해 개인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라며 "클럽 부상자 명단은 훈련량을 줄여야 한다는 일부 선수들의 우려를 덜어주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전날 장소와 킥오프 시간에 관계없이 호텔에 머무는 것도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킥오프 전 침착함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 당일에는 긴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이 합리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팀의 광범위하고 공격적인 접근 방식, 더 나아가 포스테코글루가 적응을 거부한 것도 팀의 어려움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라고 전했다.
또 "이달 초에도 포스테코글루가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을 선발에서 뺐을 때 선수단 내부에 충격이 있었다"라며 "두 선수 모두 거물급 선수들이며 이러한 결정은 특히 결과가 개선되지 않을 때 종종 결과를 초래한다"라고 했다.
1월에 토트넘 핵심 선수인 손흥민과 매디슨이 모두 선발에서 빠졌던 경기는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이다.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매디슨 없이 경기를 시작했지만 전반전을 1-2로 마치자 후반전에 두 선수를 투입했고, 결국 1-2로 패하면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순위 하락에 선수단과 갈등을 빚으면서 향후 반등이 없을 경우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이 진행될 경우 후임자로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령탑 에딘 테르지치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테르지치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도르트문트에서 96경기를 지휘했다. 도르트문트 수석코치직을 수행하던 그는 2020-21시즌 도중 뤼시앵 파브르 감독 경질 후 감독대행으로 선임됐다.
감독 대행 시즌에 테르지치 감독은 독일축구연맹(DFB)-포칼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도르트문트 정식 사령탑이 됐고,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긴 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즌이 끝나고 테르지치 감독은 도르트문트와 결별해 지금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소속팀이 없기에 보상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다면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퍼스웹도 "만약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를 대체할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는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인 에딘 테르지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르지치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도르트문트를 떠난 후로 실직 상태이며,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의 대체자로 결정할 경우 테르지치 이름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