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에 바짝 다가선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사령탑 스레츠코 카타네츠 감독이 돌연 사임했다.
건강이 나빴던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르면 오는 3월 역사적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지만 사령탑의 도중 하차라는 변수를 맞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카타네츠 감독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카타네츠 감독은 현재 상태론 더 이상 자신의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는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는 "지속적인 지원과 효과적인 협력에 감사를 표한다. 2026 월드컵 남은 여정에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의 성공을 기원했다"고 알렸다.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 역시 카타네츠 감독의 지도력에 경의를 표했다. "건강 회복과 코치 경력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는 새 감독을 물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타네츠 감독은 동유럽 슬로베니아 출신의 명장이다. 현역 시절 구 유고슬라비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삼프도리아에서 뛰었던 카타네츠는 지도자로 변신한 뒤 동유럽 변방 슬로베니아를 유로 2000과 2002 한일 월드컵 본선에 연달아 올려놔 이름을 알렸다. 이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라크 등 중동 대표팀 감독도 수행했으며 지난 2021년 8월에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3년 5개월간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금까지 한국, 일본,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축구 강국 등에 번번히 밀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내년 6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 티켓이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나면서 그 혜택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월드컵 본선에 갈 찬스를 잡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총 10경기를 치르는 아시아 3차예선에서 A조에 속해 4승 1무 1패(승점 13)를 기록, 이란 5승 1무(승점 1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UAE(승점 10), 4위 카타르(승점 7)을 앞서 있는데 남은 4경기를 통해 각 조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우즈베키스탄 축구는 지난해 7월 파리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자축구 하계올림픽 본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엔 대표팀 핵심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하면서 우즈베키스탄 축구의 위력을 더욱 알렸다.
그 만큼 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기대와 실력을 갖춘 상태에서 카타네츠 감독이 하차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