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김도영이 출국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천재 소년' 김도영이 팬들의 마음을 울린 '10억' 파격 발언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도영의 발언 속엔 타이거즈와 팬들의 자부심이 녹아 있었다.
김도영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5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미국 출국에 앞서 엑스포츠뉴스 등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기술 훈련도 좀 더 많이 하고 올 것 같다"며 "시즌 개막에 맞춰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최우선이다. 훈련으로 되는 부분은 아니라서 그런 마인드로 타석에 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도영을 포함한 KIA 선수단 및 스태프 전원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미국으로 향한다. KIA 이범호 감독의 우승 선물 요청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통 큰 지원이 이뤄졌다.
지난 22일 먼저 출국한 이범호 감독은 "비즈니스석의 경우 탈 때는 몰라도 내려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 거다. 그래서 캠프에 가서 첫 번째로 해야 할 말이 우승하면 또 탈 수 있다는 메시지다(웃음). 프로야구에서 단 한 번도 이랬던 적이 없었으니까 아마 선수들이 엄청난 걸 느끼는 캠프가 될 듯싶다. 거기에 걸맞은 성적을 또 내야 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김도영도 비즈니스석 선물에 대해 행복한 감정을 표했다. 김도영은 "캠프에 간다고 하면, 특히 먼 곳으로 간다고 하면 많이 걱정하고 신중하게 자리를 바꾼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좀 더 편하게 가는 듯싶다. KIA 타이거즈라는 팀에 속한 것에 대해서 너무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기뻐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김도영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김도영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로 맹활약했다. 장타율, 득점(이상 1위), 홈런(2위), 타율, 최다안타(이상 3위), 도루(6위) 등 각종 개인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에 오른 김도영은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역대 3번째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등 대기록도 작성했다.
상복도 터졌다. 김도영은 2024시즌 리그 MVP와 함께 KBO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거기에 태극마크를 단 김도영은 국제대회 경쟁력까지 증명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5경기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503으로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이처럼 2024년을 야구 인생 최고 한 해로 만든 김도영의 2025시즌 연봉은 당연히 수직 상승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팀 내 최고 고과를 인정받아 KBO리그 입단 4년 차 최고 연봉 신기록인 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범호 감독은 "4년 차 최고 연봉 신기록이면 선수 본인도 그렇고 다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김도영 선수 성격상 절대 자만하지 않을 거다. 지난해에 걸맞은 성적을 올해도 보여주려고 잘 준비했을 것"이라며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또 김도영은 연봉 발표 뒤 구단 영상을 통해 "10억도 아깝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발언에 대해 김도영은 "그때 생각한 큰 금액을 얘기했다. 팬들의 마음이 좀 더 든든해 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평가를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잘하면 그런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며 팬들의 마음에 감동을 선사했다.
김도영은 2025시즌 지난해 아쉽게 실패했던 시즌 40홈런-40도루 재도전과 함께 팀 2연패 달성에 큰 힘을 보태고자 한다. 또 다른 MVP 시즌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김도영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김도영이 출국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