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경기력이 떨어진 손흥민이 이탈리아 세리에A MVP의 대체자 유력 후보로 추천됐다.
나폴리 지역지 '칼치오 나폴리 24'가 지난 17일(한국시간)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최근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대체자가 될 거라며 강력히 추천했다.
선수 시절 AS 로마, AC밀란, 삼프도리아 등 세리에A 유명 클럽들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활약했던 카사노는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렸다. 흔히 말하는 천재였지만 악동으로도 유명했다. 훈련 불참을 일삼고, 사생활도 깨끗하지 않았다. 로마의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가 인정했을 정도로 재능만큼은 진짜였다.
카사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최근 나폴리를 떠난 흐비차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나폴리는 반드시 아데몰라 루크먼이나 이미 콘테가 토트넘에서 활용했던 손흥민을 영입해야 한다. 여름에 이뤄져야 한다"라며 "영국팀에게 바로 이적료를 줘야 하고 바로 그를 데려와야 한다. 그는 32세이며 정말 많은 걸 얻었다. 토트넘에서만 170골을 넣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앞서 흐비차는 이날 PSG로 이적을 확정했다. 나폴리에서 지난 2022-2023시즌 세리에A 우승과 리그 MVP를 차지한 그는 이제 파리로 향해 이강인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2024-2025시즌 개막 후 콘테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폴리는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흐비차 대체자를 찾아 공백을 메꾸려고 하고 있다. 이때 손흥민이 대체자 후보로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아 매체 '울티메칼치오나폴리'는 지난 21일엔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 대체자로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에서 콘테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2021-2022시즌에 자신의 경력 중 가장 많은 활약을 펼친 한 해를 경험했다"라며 "따라서 손흥민으로선 어느 정도 민감하게 당사자 간 접촉을 환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폴리의 손흥민 영입은 불가능한 쿠데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다"라며 "토트넘의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은 32세이고,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6년에 만료되며 저주받은 시즌을 고려하면 결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즉각적인 이별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기 위해 3000만 유로(약 448억원)를 요구하고 있고, 나폴리는 손흥민의 연봉을 감당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라며 "손흥민은 시즌당 650만 유로(약 97억원)를 받고 있으며, 나폴리는 몇 주 전 크바라츠헬리아에게 했던 것과 매우 유사한 제안으로 손흥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 고전하고 있다. 시즌 도중 두 차례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시기도 있는데 지난 시즌 17골 10도움의 훌륭한 기량이 이번 시즌엔 나타나질 않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8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에게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 옛 스승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은 축구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콘테 감독과 손흥민은 좋은 궁합을 자랑한 바 있다. 콘테가 2021-2022시즌 중도에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토트넘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현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했고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있는 콘테 감독을 선임했는데, 콘테 감독은 토트넘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면서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나아가 손흥민이 이 시즌 리그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해 최고의 커리어를 보냈던 시기이기도 하다.
해리 케인과 '손케 듀오'로 활약했던 손흥민은 케인의 완벽한 도움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득점왕 트로피를 손에 거머쥐었고 콘테 감독의 손흥민 극대화 전술도 효과를 봤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늘어났다. 지난 7일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2025년 여름 계약 만료 예정이었던 손흥민은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동행한다.
올 여름이 되면 손흥민은 다시 계약 기간이 1년이 남고 여름 이적시장이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울티메칼치오나폴리'는 손흥민 이적료를 3000만 유로(약 448억원)로 책정했다. 그가 10여년 전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발생했던 4000만 유로보다 조금 떨어진 수치다.
손흥민이 오는 7월이면 만 33세가 되긴 하지만 올 시즌 세리에A 우승을 노리는 나폴리 입장에서 손흥민 영입은 충분히 지출을 감수할 만한 일이다.
손흥민 영입은 나폴리에 많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콘테 감독이 지도한 선수이기에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 것으로 예상되고, 크바라츠헬리아 이적료로 7000만 유로(약 1048억원)를 벌어 손흥민 이적료와 연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또 아시아 마케팅으로 손흥민 영입에 투자한 금액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
다만 나폴리가 손흥민을 지금 당장 영입 박차 가하는 것에 대해선 구체적인 정황이 없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데 팀은 시즌 중 내팽개치고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은 상상하기 쉽지 않다.
나폴리는 2004년생 맨유 포워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원했지만 첼시가 그의 영입전에 끼어들면서 확보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으로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이 김민재가 뛰었던 나폴리로 가 콘테와의 재회를 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