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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뭐라고요?"→"LG는 꼭 이겨야죠"…장현식과 이의리의 유쾌한 '설전' [인천공항 현장]

기사입력 2025.01.24 04:39

LG 트윈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LG 장현식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LG 트윈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LG 장현식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올겨울 LG 트윈스로 이적한 투수 장현식이 공항 출국장에서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 투수들을 만났다.

LG와 KIA 선수단은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 두 팀의 훈련 장소는 다르다. LG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KIA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다만 두 팀이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장현식과 KIA 투수들이 마주하게 됐다. 출국 수속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순 없었지만, 짧게나마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LG 트윈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LG 장현식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LG 트윈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LG 장현식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LG 트윈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LG 심창민, 장현식, 김강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LG 트윈스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LG 심창민, 장현식, 김강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2013년 1라운드 9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장현식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437경기 592이닝 32승 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이닝(134⅓이닝)을 소화하는 등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장현식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2020년 8월이었다. NC와 KIA가 2:2 트레이드에 합의하면서 투수 문경찬, 박정수가 NC로 이적했고, 내야수 김태진과 투수 장현식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KIA 구단은 "빠른 공을 가진 장현식이 마운드 전반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현식은 KIA 이적 후 많은 기회를 받았다. 2021년 69경기 76⅔이닝 1승 5패 3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 2022년 54경기 52이닝 2승 3패 1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2023년 56경기 51이닝 2승 2패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06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75경기 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았던 상황에서도 묵묵하게 마운드를 지키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힘을 보탰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이의리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이의리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이의리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이의리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장현식은 이적을 택했다. 4년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에 LG와 사인했다. 당시 KIA 관계자는 "우리 나름대로 기준으로 삼았던 부분에 대해서 (장현식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후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도 KIA의 뒷문을 책임져야 하는 정해영은 "(장현식과 마무리 경쟁에서) 당연히 이겨야 하지 않겠나"라며 "(장)현식이 형과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좋은 조건으로 (LG에) 갔기 때문에 같이 경쟁하면서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의리는 장현식과 유쾌한 설전을 펼쳤다.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던 이의리가 이야기를 엿듣던 장현식을 본 뒤 "기자님, 하실 말씀 있나요?"라고 물었다. 장현식이 "목표가 뭐라고요?"라고 질문하자 이의리는 "LG는 꼭 이기겠다. (장현식이) 안 나오게 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정해영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KIA 정해영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6회말 1사 1루 나눔 조상우가 소방관 분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 김형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의 경기, 6회말 1사 1루 나눔 조상우가 소방관 분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 김형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장현식이 팀을 떠나면서 불펜 고민을 떠안게 된 KIA는 지난해 12월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아쉬움을 달랬다. 불펜투수 조상우를 영입했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줬지만, 필승조 경험이 풍부한 조상우를 품었다.

조상우와 함께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야 하는 정해영은 "(조)상우 형과 경쟁하기보다는 상우 형에게 많이 배우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나보다 경험이 많은 만큼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배우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의리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의리는 "상우 형과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그 때 잘 대해주셔서 올림픽 이후로 좋은 인연으로 만나고 있는 것 같다"고 조상우를 반겼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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