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은 콘테 감독의 꿈"이라는 말이 나왔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가 손흥민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확실한 근거가 있는 주장은 아니지만 나폴리가 최근 이적시장에서 윙어 영입에 애를 먹고 있어 당장 올 겨울이 아니어도 다가오는 여름 쯤엔 가능할 수도 있다.
나폴리는 토트넘에 지불할 이적료도 충분히 갖고 있다.
물론 연봉 구조가 프리미어리그와 나폴리가 참가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가 다르기 때문에 이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나폴리가 손흥민의 연봉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손흥민의 연봉은 나폴리에 가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나폴리의 샐러리캡을 망가트릴 수 있는 정도다.
그러나 연봉만 돌파구를 찾는다면 나폴리행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손꼽히는 천재 공격수로 꼽혔던 안토니오 카사노도 나폴리에 손흥민 영입을 강력 추천했다.
손흥민이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 나폴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물론 유력 언론은 아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코리엘레 델라 세라'와 같은 이탈리아 유력지 보도는 아니고, 토트넘의 '투 더 레인 앤드 백'이나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 같은 친 나폴리 구단 매체에서 손흥민 영입설을 꺼내들었다.
이탈리아 '울티메 칼치오 나폴리'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나폴리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대체할 공격수를 최단 시간 내에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름을 모색하고 있다"며 "최신 이적 소식에 따르면, 나폴리에서 손흥민 영입이라는 미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나름대로 일리 있는 주장이다. 크바라츠헬리아와 손흥민의 주포지션이 왼쪽 날개로 겹치기 때문이다. 둘 다 가운데로 파고들어 득점하는 능력도 빼어나다.
매체는 "손흥민은 콘테의 '꿈의 이적'"이라는 단어까지 쓰며 나폴리 영입리스트에 오를 수 있음을 알렸다.
'울티메 칼치오 나폴리'는 "나폴리도 포스트 크바라츠헬리아로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며 "한국인 공격수는 토트넘 셔츠를 입은 뒤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될 위험도 갖고 있다"고 20개팀 중 15위까지 추락한 토트넘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이어 "손흥민은 수년 간의 무한 사랑에도 결별을 원하는 토트넘 팬들의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이적을 거듭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특히 나폴리의 손흥민 영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기 위해 3000만 유로(46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며 몸값을 추산한 매체는 "나폴리는 그의 연봉 조달이 불가능하지 않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매 시즌 650만 유로(10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나폴리는 몇 주 전 흐비차에게 했던 재계약 요구처럼 손흥민을 설득할 수 있다. 손흥민은 콘테를 찾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폴리에 대한 손흥민 영입 플랜을 구체적으로 적어놓은 것이 눈에 띈다.
다만 연봉이 틀렸다. 손흥민은 매체가 계산한 액수보다 80% 이상 더 받는다.
손흥민을 데려올 수 있다면 나폴리는 축구는 물론이고 마케팅 면에서도 엄청난 구단 위상 제고를 이룰 수 있다. 다른 구단들도 손흥민의 마케팅 가치가 워낙 폭발적이다보니 나이가 제법 들었음에도 영입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매체의 지적처럼 손흥민을 감도는 최근 토트넘의 분위기도 우호적이진 않다는 점 역시 토트넘에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준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도중 두 차례 당한 허벅을 감도는지 뒤근육 부상으로 프리미어리그 4경기를 건너뛰는 악재를 맞은 가운데 전체적인 골결정력도 떨어졌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엔 17골 10도움을 기록하고 웃었으나 이번 시즌엔 하락세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8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 20일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 직후엔 많은 비판을 받았다. 토트넘이 0-1로 뒤진 전반 중반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잡아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허무한 슛으로 동점 기회를 놓쳤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곧장 토트넘의 나쁜 분위기를 전했다. TBR풋볼은 20일 "마이키 무어는 에버턴전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투입돼 결국 졌지만 두 번이나 득점 과정에 관여하며 격차를 2-3으로 줄였다"며 쿨루세브스키의 후반 막판 첫 번째 만회골에 17세 선수 마이키 무어를 주목한 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 대신 무어가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손흥민 클래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플레이메이커로 보직을 바꿨나란 생각이 들 만큼 다양한 침투패스로 답답한 토트넘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축구통계업체 데이터MB는 지난달 말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윙어와 미드필더를 합쳐 90분당 키패스 1위라고 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2021년 10월부터 2023년 3월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부른다는 소식이 나왔다.
콘테 감독은 2021-2022시즌 토트넘은 4강 안으로 팀을 이끌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도록 했다. 해당 시즌 손흥민도 생애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라 골든 부트를 받았다.
다음 시즌인 2022-2023시즌엔 중반 이후 팀이 무너져 콘테 감독이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으나 손흥민 입장에선 짧은 시간에도 콘테 감독과의 좋은 기억이 있다.
문제는 손흥민의 이적 의지다. 시즌 중반이어서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갈 이유가 전혀 없다. 런던에서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로 가는 것도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나폴리가 수 많은 선수들과 접촉하고도 이적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다. 선수들이 밀라노, 토리노처럼 북부도 아니고 남부까지 가길 꺼려한다.
손흥민의 연봉도 맞춰야 한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악마의 재능'으로 불렸던 안토니오 카사노가 손흥민을 나폴리에 강력 추천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방송해설자로 변신, 화끈한 입담을 풀고 있는 카사노는 최근 '비바 엘 풋볼'에 출연해 크바라츠헬리아 대체자에 관한 질문에 "나폴리는 아데몰라 루크먼(아탈란타)이나 콘테가 지도한 적이 있는 손흥민을 주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32세이지만 토트넘에서 윙어로 뛰며 170골을 넣는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다"라며 "지금 영국에 가서 이적료를 주고 바로 데려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울티메칼치오나폴리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