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방콕, 김정현 기자) 2014년 K리그 드래프트로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권완규(33)에게 2025시즌은 특별하다.
프로 12년 차에 처음으로 2부리그 생활을 맞았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수원삼성 유니폼을 새로 입은 그는 솔선수범의 자세로 팀 승격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권완규는 지난 6일 수원삼성에 입단했다. 전 소속팀 서울에서 함께 했던 동료 일류첸코와 동시에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승격에 도전하는 명가 수원에 입단한 권완규를 22일 수원 선수단 숙소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힘든 오전 훈련 후에도 힘든 기색 없이 담담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권완규는 “힘든 시기를 이겨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 훈련 세션이 많은 것 같다.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원으로 이적한 권완규는 2014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부리그를 준비한다. 그는 수원 합류 후 적응에 대해 "적응이 물론 필요하지만, 또 아는 고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적응을 빨리할 수 있다"라며 "강현묵을 비롯해 어린 선수들, 막내 선수들도 많이 친해진 것 같다"라고 했다.
2부에서 뛰는 것에 대해, 권완규는 "처음이라서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많이 긴장도 된다. 처음이다 보니까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 10년 차가 넘어가지만 2부는 처음인 권완규는 이적을 결정할 때 고민이 없었는지 묻자 "고민은 언제든지 나를 원하는 팀이 있으면 항상 갈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는 1부, 2부는 요즘에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어서 잘해서 올라오면 나도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니 그래서 선택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어려진 선수단에 권완규는 일류첸코(34세) 다음으로 고참급이다.
그는 "주장, 부주장도 많다 보니까 아직까지는 (어린 선수들에게) 얘기를 안 했는데 너무 많이, 여러 사람들이 얘기하다 보면 잔소리로 들을 수 있어서 나는 그냥 묵묵히 훈련을 하면서 그 모습을 봤을 때 애들이 잘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솔선수범해서 내가 훈련장에서 보여주면…생활은 프로니까 자유롭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직전까지 서울에서 뛰었던 권완규는 일류첸코와 함께 라이벌팀인 수원으로 넘어왔다. 그는 "이적하면서 별다른 건 없었던 것 같다. 좋게 나왔던 것 같다. 서울에서 활약을 덜 해서 그런지 가는 데 있어서 존재감이 없었던 것 같다. 일류첸코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라며 "여기에서는 꼭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라이벌 관계라고는 하지만 1부랑 2부랑 지금 나뉘어 있기 때문에 저희는 다시 도전하고 올라서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라이벌 구도를 다시 만들 수 있게 책임감을 갖고 올 시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10년 넘는 프로 생활을 돌아 본 권완규는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는 포항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었던 시기를 꼽았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ACL 가서 결승을 뛰고 포항 있을 때 재밌게 축구했던 것 같다. 그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라며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두려울 것도 없었고 즐기면서 하다 보니까 축구가 더 재밌게 다가오고 나도 더 재미를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부분들이 시너지 효과를 많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는 지난 2022시즌 성남 소속으로 2부 강등을 맞았던 순간을 꼽았다. 권완규는 "좀 안 좋았던 역사에 내가 들어가는 것 같다. 잘해서 지원도 많이 받고 오래 했으면 좋았을 텐데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강등되고 이러니까 미안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수원에서 새로운 시작을 앞둔 권완규는 아직 2부에 익숙하지 않다. "내 경기에 집중하느라 2부 경기를 보지 않았다"고 말한 그는 "이제 많이 보기도 해야 할 거고 연구도 해야 하고 이제 현장에 가서 부딪혀 보면서 2부 축구를 경험하려고 한다. 2부나 1부나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절실하고 열심히 뛰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 팀은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대편에서 지켜본 수원 팬들의 응원을 이제 등에 업고 뛰는 권완규는 "수원 팬들이 되게 열정적이고 많은 힘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다. 항상 원정을 가든 홈을 가든 다 홈처럼 할 수 있다는 그런 장점이 많은 서포터즈를 갖고 있어서 되게 자부심을 느끼고 감사함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을 앞둔 권완규는 "출전을 많이 하는 게 첫 번째 개인적인 목표다. 그리고 다치지 않는 것도 있다. 팀 목표는 무조건 우승해서 다이렉트 승격을 하는 게 목표다. 다들 똑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며 승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