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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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늙은이 '4번' 있으면 안 돼" 현역 연장? 은퇴? 2025년 '395홈런' 리빙 레전드 운명 결정 [인천공항 인터뷰]

기사입력 2025.01.23 06:36 / 기사수정 2025.01.23 06:36

KIA 외야수 최형우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근한 기자
KIA 외야수 최형우가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근한 기자) '통산 395홈런' KIA 타이거즈 리빙 레전드 최형우가 2025년 현역 연장과 은퇴의 갈림길에 선다. 최형우는 계약 마지막 해인 2025시즌 자신의 몸 상태와 경기력, 결과 등을 고려해 향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2024시즌을 앞두고 1+1년 총액 22억 원(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최형우는 2024시즌 4년 만에 20홈런-100타점 고지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형우는 2024시즌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499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33, 5안타, 1홈런, 4타점, 2사사구로 V12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 최형우는 2025시즌 계약 마지막 해를 준비하고 있다. 최형우는 1월 비시즌 괌으로 개인 훈련을 떠났다. 후배 이우성, 최원준, 류지혁과 함께 떠난 훈련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예년과 똑같이 개인 훈련을 소화했는데 나이 때문인지 생각만큼 몸이 안 올라오더라. 원하는 성과를 얻진 못했지만, 후배들은 말 잘 듣고 열심히 잘했다. 기본적으로 내가 정한 일정대로 운동을 해야 하니까 무조건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안 하면 나한테 혼난다(웃음)"며 "계획대로라면 미국 스프링캠프에 가서 곧바로 전력으로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정도는 안 올라와서 천천히 끌어 올려야 할 듯싶다"라고 전했다. 

최형우는 타이거즈 부동의 4번 타자다. 이 문장은 2024년에도 여전히 유효했다. 최형우는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4번 타자 자리를 지켰다. 

물론 최형우는 이제 4번 타자 자리에서 물러날 때라고 느낀다. 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물러나야 했다고 생각했다.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4번 타자 역할을 맡아주는 그림도 이상적이다.

최형우는 "홈런 타자가 새 외국인 선수로 나와서 기대가 크다. 하지만, 검증 안 된 외국인 타자를 그렇게 믿는 편이 아니다(웃음). 당연히 위즈덤 선수가 4번 타자 자리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괜히 어정쩡하게 해서 내가 또 위로 올라가는 일이 없으면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KIA 최형우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KIA 최형우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7: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후 KIA 최형우가 샴페인 세리머니를 즐기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7: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후 KIA 최형우가 샴페인 세리머니를 즐기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형우는 자신이 4번이 아닌 6번 타자 자리에 위치했으면 좋겠단 바람을 오래전부터 꾸준히 내비쳤다. 

최형우는 "6번 타자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개인적인 욕심은 이제 필요 없다. 팀이 발전하려면 나 같은 늙은이는 잘하든 못하든 물러나야 할 필요가 있다. 3년 전에 이미 물러났어야 했고 지금도 너무 늦었다. 늙은이가 4번 타자를 차지하고 있으면 안 된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이처럼 최형우는 역할 축소를 스스로 원하지만, KIA 이범호 감독은 2025시즌에도 최형우를 중용하겠단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최형우 선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방향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외야수들이 힘들 때 (최형우 선수가) 한 번씩 수비를 나가주겠다고 말하는 게 팀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타점 생산 능력이 가장 뛰아나기에 지명타자 자리 4번 혹은 6번 타순에서 상황을 보고 기용하겠다. 지난해 성적은 충분히 올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대해 최형우는 "감독님이 시키면 무엇이든 다할 거다. 물론 하소연은 조금 할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최형우는 1+1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이한다. 최형우는 2025시즌 결과와 몸 상태에 따라 현역 연장 혹은 은퇴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형우는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지금도 코치님들과 얘기하면서 나는 아직 선수라고 자꾸 선을 긋는다(웃음). 코치실 자리를 비워놨다고 계속 말하니까. 결과에 따라 현역 연장 생각이 있지만, 은퇴할 생각도 있다. 2025시즌에 한번 해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몸 상태나 내 위치라든지 이제 이 자리에 연연하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면 그만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KIA 최형우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KIA 최형우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KIA 최형우가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 수상 후 이범호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KIA 최형우가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 수상 후 이범호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김근한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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