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영국을 떠나 SSC나폴리에 합류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이탈리아 매체 '울티메칼치오나폴리'는 21일(한국시간) "손흥민의 나폴리 이적은 불가능한 쿠데타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최근 옛 스승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 나폴리와 연결돼 화제가 됐다.
매체는 먼저 "나폴리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대체자를 찾고 있다"라며 "테이블 위에 많은 이름이 있는데, 놀라운 손흥민 영입 작전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혓다.
2001년생 조지아 윙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지난 17일 나폴리를 떠나 프랑스 리그1 강호 파리 생제르맹(PSG)로 합류했다.
2022년 나폴리에 입단한 크바라츠헬리아는 합류하자마자 팀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그는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에 리그에서만 12골 13도움을 올려 시즌 종료 후 세리에A MVP에 선정됐다. 크바라츠헬리아의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는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컵)를 들어올리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에도 17경기 5골 3도움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나폴리의 세리에A 선두 경쟁을 돕고 있던 크바라츠헬리아는 PSG의 러브콜을 받자 곧바로 이적을 추진했다.
크바라츠헬리가 PSG로 떠나면 나폴리는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048억원) 거액을 손에 쥐었지만 주전 왼쪽 윙어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올시즌 세리에A 우승을 노리는 콘테 감독으 크바라츠헬리아의 빈 자리를 손흥민으로 메꾸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안토니오 콘테는 시즌 초반 자신이 이번 시즌 리그1 위를 차지할 거라는 확신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즉시 승리할 수 있는 팀을 원했지만 이 팀을 구성하는 데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그가 원했던 선수 모두가 나폴리에 온 것은 아니었고, 콘테는 이를 구단에 여러차례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매각으로 나폴리의 가치와 질은 엄청나게 떨어졌다"라며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를 대체할 적절한 공격수를 최단 시간 내에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름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크바라츠헬리아는 팀과 콘테를 위해 많은 것을 대표했고, 콘테는 크바라츠헬리아 없이 시즌을 치르고 싶지 않았으며 지금은 적절한 대체자를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콘테는 카메라 앞에서 선수들이 나폴리의 목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변화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성장해야 하고 거의 알려진 바가 없는 아주 어린 선수는 아니길 원한다고 반복했다"라며 "최신 이적 소식에 따르면, 이제 나폴리에서 손흥민 영입이라는 미친 아이디어가 열릴 수 있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나폴리 이적설에 대해 매체는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 대체자로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팀은 더 이상 로테이션을 하지 않으며 현재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될 위험도 있다"라고 했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에버턴과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해 현재 리그 15위에 자리 중이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는 불과 8점이다.
더불어 "손흥민은 수년 간의 무한한 사랑 끝에 자신의 종말을 선언하기 시작한 토트넘 팬들의 눈에 띄었고 시즌에 결정적인 전환을 주기 위해 거듭 이적을 요청해왔다"라고 전했다.
또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에서 콘테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2021-22시즌에 자신의 경력 중 가장 많은 활약을 펼친 한 해를 경험했다"라며 "따라서 손흥민으로선 어느 정도 민감하게 당사자 간 접촉을 환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나폴리의 손흥민 영입은 불가능한 쿠데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다"라며 "토트넘의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은 32세이고,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6년에 만료되며 저주받은 시즌을 고려하면 결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즉각적인 이별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손흥민의 영입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기 위해 3000만 유로(약 448억원)를 요구하고 있고 , 나폴리는 손흥민의 연봉을 감당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라며 "손흥민은 시즌당 650만 유로(약 97억원)를 받고 있으며, 나폴리는 몇 주 전 크바라츠헬리아에게 했던 것과 매우 유사한 제안으로 손흥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폴리가 손흥민의 이적료나 연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의 주장대로 나폴리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나폴리는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폴리가 승점 50(16승2무3패)으로 1위에 올라와 있고, 한 경기 덜 치른 디펜딩 챔피언 인터밀란(승점 47)이 승점 3점 차로 맹추격 중이다.
올시즌 우승을 노린다면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선수 보강이 이뤄질 수 있다. 마침 핵심 윙어인 크바라츠헬리아가 팀을 떠났고, 베테랑 선수를 선호하는 콘테 감독이 클럽에 손흥민 영입을 요청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또 크바라츠헬리가가 거액의 이적료를 남기고 PSG로 향하면서 나폴리는 손흥민의 이적료와 주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현재 손흥민의 남은 계약 기간은 1년 6개월 밖에 남지 않았기에 많은 이적료가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나폴리는 한국 선수 영입으로 큰 효과를 본 적이 있다. 당장 2022년 여름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영입했고, 김민재는 시즌 베스트 수비수로 등극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김민재가 합류한지 1년 만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 나폴리는 한국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연결됐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지난 2023년 여름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김민재와 같은 대한민국 선수를 찾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매체는 "현재 나폴리가 동양 선수를 찾기 시작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나폴리 브랜드를 전 세계로 확장시키고 싶어 하기에 이러한 조건에 충족하는 새로운 미드필더가 영입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올림피아코스 미드필더 황인범은 나폴리가 가장 선호하는 선수가 될 것이며 더 나아가 같은 포지션이지만 홍현석도 거론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황인범과 홍현석뿐만 아니라 이강인(PSG)도 나폴리의 영입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2023년 여름 이탈리아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는 김민재의 파란만장한 활약으로 동양의 축구 시장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폴리 스카우터들이 가장 많이 주시하는 선수들 중에는 라리가에서 뛰는 두 명의 공격형 윙어. 이강인과 구보 다케후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2001년생 이강인은 이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김민재와 함께 뛴 바 있다"라며 "그는 좋은 기술과 스피드를 보여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며 당시 나폴리가 RCD 마요르카에서 뛰던 이강인을 주목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나폴리는 김민재가 떠난 후 한국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지만 이번 겨울 이적시장 때 우승을 위해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 영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옛 스승 콘테 감독과 재회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울티메칼치오나폴리,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