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레전드들의 훈수로 망한다"는 쓴소리가 최근 빗발치고 있지만 그들의 쓴소리가 끝날 것 같진 않다.
이번엔 전설적인 미드필더 폴 스콜스가 현재의 맨유 선수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스포츠 채널 'TNT'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스콜스는 현재 맨유 선수단 중에서 장래가 유망한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빠른 시일 내에 팔아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를 통해 스콜스는 현재 맨유에서 주전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선수들을 제외한 선수 11명이 팀에 남아야 하는지, 떠나야 하는지 질문을 받았다.
스콜스는 이 중 8명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콜스가 맨유에 남아야 한다고 말한 선수는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 공격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뿐이다.
3명이 스쿼드에 남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스콜스는 마이누에 대해 "클럽에 있는 선수 중 가장 미래가 밝다. 남아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가르나초에 대해서는 "아직 젊고, 더 나아질 수 있다. 선뜻 답하기 어렵지만 남아야 할 것 같다"고 고민하다가 말했다.
다만 스콜스가 남아야 한다고 주장한 3명 중 마이누와 가르나초는 이미 각각 첼시, 나폴리 등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선수들이다. 맨유는 재정건전화를 위해 선수들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스콜스가 OK 사인 내린 선수들이 다른 곳에서도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스콜스는 판매해야 할 선수로 8명을 꼽았다. 이미 레알 베티스로 임대 예정인 안토니를 포함해 마테이스 더 리흐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루크 쇼, 메이슨 마운트, 카세미루, 요수아 지르크지, 마커스 래시퍼드가 포함됐다.
이 중 상당수가 현재 맨유 선발 명단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선수임을 감안한다면 스콜스의 주장은 현재 스쿼드를 싹 다 갈아치워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스콜스의 발언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처참한 성적이 뒷받침한다.
최근 맨유는 지난 20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게 1-3으로 패하면서 리그 13위에 그치고 있다.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22경기 7승 5무 10패로 승점 26점밖에 얻지 못했다. 맨유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로 리그에서 순위 13위보다 떨어진 적은 없었다. 특히 홈 경기에서 12경기 중 6패를 당한 것은 1893-1894 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폴 스콜스가 맨유를 뛰던 시절 이러한 성적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수준이다. 구단의 최전성기를 보낸 클럽 레전드이자 현재 방송 패널로 활약하고 있는 스콜스 입장에서 충분히 언급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또한 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은 브라이턴전이 끝난 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맨유 역사상 최악의 팀일지도 모른다"면서 "지난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단 2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 사실을 인정하고 바꿀 수 있다면 바꿔야하기 때문이다"라면서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스콜스와 리오 퍼디낸드, 개리 네빌, 피터 슈마이켈 등 과거 맨유의 영광을 일궈냈던 레전드들이 맨유 코칭스태프엔 참여하지 않으면서 밖에서 너무 쓴소리를 하며 후배들 욕만 하고 다닌다는 비판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네덜란드 레전드 뤼트 굴리트는 "맨유는 은퇴 선수들의 쓴소리가 너무 심하다. 이제 닥쳐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스콜스가 다시 한 번 후배들의 살생부 리스트를 들고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