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흔치 않은 도발을 관중석에 해서 화제다.
이전에도 불편한 관계에 놓였던 멕시코 축구팬들 앞에서 했다. 멕시코인들은 메시의 이런 모습에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메시도 상대가 멕시코라는 이유 하나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메시가 소속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CF는 지난 20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가스 얼리전트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클럽 아메리카는 전반 31분 선취골을 넣어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메시가 3분 뒤 동점골을 만들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문제는 메시가 득점을 터트린 직후 발생했다.
메시는 득점 후 셀레브레이션으로 자신의 유니폼 등에 세겨진 이름과 숫자를 뒤돌아 관중들에게 보여줬다.
그런 다음 다시 돌아서 관중석에 잘 보이게 오른손 손가락 3개를 펼치고 '숫자 3'을 연상시키게 했다. 이후 다시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으로 지목 후 손을 흔들었다.
많은 언론과 축구팬들은 메시의 이 세리머니 의미는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우승컵 들어올린 회수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1978년, 1986년, 2022년 총 3번 우승을 경험했다. 2022년(카타르 월드컵)은 메시가 주장으로 직접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반대로 멕시코는 월드컵 우승이 단 한 번도 없다. 역사상 최고 성적은 지난 1970, 1986년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한 것으로, 모두 자국에서 열린 대회였다.
멕시코 축구팬들은 곧바로 메시를 비판했다.
멕시코 전 축구선수이자 국가대표 출신인 아돌도 바우티스타는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나는 메시를 선수로 존경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이렇게 건드린 것은 프로페셔널 정신과 교육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멕시코 유명 인플루언서 마이크 마퀴나 델 말 또한 메시의 세리머니에 대해 "뭐하는 건가. 멍청한 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라고 강하게 분노를 표현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메시는 지금 클럽 소속 선수다. 대표팀 경기를 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친선 경기에서 왜 이렇게 도발을 했는 의문이다"라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
실제로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시절 라이벌 멕시코를 만나면 조용하지 않았다.
과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붙어 이긴 뒤엔 멕시코 국기를 라커룸에서 밟는 동영상이 공개돼 멕시코 사람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2025년엔 클럽 대회에서까지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메시도 갑자기 멕시코 구단이라는 이유 하나 떄문에 도발을 한 게 아었다.
스포츠 매체 "누벨 디아리오 웹"에 따르면 "메시는 이번 경기 상대 팬들에게 끊이없는 야유와 모욕을 듣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메시가 골문 앞에서 확실한 기회를 놓치고 골대 위로 공을 날리면 이 선수를 향한 야유는 더욱 거세졌다. 메시는 이런 상황에 복수를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리그에서 활약 중인 메시는 1987년생 아르헨티나 국적의 축구 선수다. 측면, 중앙 가리지 않고 어떤 포워드 포지션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
많은 축구팬들이 알고있지만 메시는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선수다. 2003년 바르셀로나 C팀에 합류 후 1년 뒤 바르셀로나 B로 올라갔다. 2006년 1군으로 부름을 받고 프로 데뷔전을 치뤘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모든 것을 이뤘다. 바르셀로나와 라리가 역대 최다 득점, 최다 도움, 최다 출장, 최다 우승, 최다 승리 기록자가 됐다. 또 라리가 득점왕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 6회, 코파 델 레이 득점왕 5회, FIFA 올해의 선수 6회, 유러피언 골든슈 6회 등 수상했다.
무엇보다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로 평가받는 발롱도르를 무려 8회나 수상했다. 메시가 역사상 최다 수상자다.
우승 경력 또한 말하면 입이 아프다. 8번의 리그 우승, 3번의 UCL 우승 또 축구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동안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6관왕을 달성했다. 자국 리그, FA컵, UCL을 한 시즌에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 또한 최초로 2번을 달성도 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들 수 있는 모든 우승컵은 거의 다 들어봤다.
한편, 메시의 이런 행동에 축구팬들의 반응은 모두 다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메시의 셀레브레이션 논란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해당 글에서 축구팬들은 "저런 비난을 받고 집중력을 유지한게 대단하다", "항상 참을 필요는 없다" 등 메시가 저런 반응을 보일만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Nuevo Diario Web / 연합뉴스 / 메이저 리그 사커, Messismo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