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잔류할 가능성이 열렸다.
래시포드가 후벵 아모림 감독과 어떠한 문제도 없으며, 당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다음 일정인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마커스 래시포드는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싶어하며, 임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는 동안 추가 훈련을 하는 등 그는 후벵 아모림 감독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래시포드는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싶어하며, 선발 출전도 가능하다. 그는 아모림 감독이 훈련 성적 부진으로 맨체스터 더비에서 그를 제외시킨 뒤 9경기 동안 팀에서 뛰지 못했다"면서도 "그러나 래시포드는 뛰지 못하는 와중에도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훈련을 하고 있으며, 레인저스를 상대로 출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당초 래시포드는 시즌 도중 지인의 생일을 핑계로 클럽에서 과음을 한 뒤 훈련에 빠지는 등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출 대상 1호로 여겨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후벵 아모림 감독과 구단 수뇌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부 문화와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는데, 래시포드를 방출해야 새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생활 문제 때문에 래시포드 매각에 적극적"이라며 "구단은 지난 여름에도 래시포드를 매각할 의향이 있었고, 그를 향한 입장에 열려 있었다"고 독점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는 래시포드가 경기장 밖에서 보여주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그가 더 이상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자신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경기 외적인 방해 요소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래시포드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는 물론 이적시장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지금도 다수의 구단들과 연결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래시포드를 매각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텔레그래프'는 래시포드의 높은 주급으로 인해 유럽 내 이적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사우디아라비아나 유럽 내 부호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PSG)을 래시포드의 차기 행선지로 꼽았다.
'데일리 메일' 역시 "래시포드는 어린 시절부터 뛰었던 구단에서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등 여러 팀들과의 임대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래시포드도 지난해 영국 매체 '타임즈'의 헨리 윈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때다.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가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팀을 떠나더라도 팀에 대한 악감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별이 머지 않았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아모림 감독은 이를 두고 "나였다면 아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며 래시포드가 멋대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인터뷰에서 사실상 폭탄 발언에 가까운 이야기를 꺼낸 것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파국으로 치닫는 듯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래시포드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체력 레벨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피트니스 코치를 고용해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런 행동이 아모림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메일'은 "래시포드는 팀 동료들이 브라이턴과의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일요일에 캐링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훈련장)에서 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위해 개인 피트니스 코치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에 따르면 래시포드와 아모림 감독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래시포드는 팀을 위해 100%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래시포드가 레인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출전 의지를 활활 불태우고 있다고 했다.
오는 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레인저스와의 UEFA 유로파리그 경기는 래시포드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앞서 브라이턴과 경기를 치렀고, 레인저스전 3일 뒤 풀럼 원정을 떠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로테이션 가동이 불가피하다. 오랫동안 휴식을 취한 래시포드는 지금 타이밍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세주가 될 수도 있다.
만약 래시포드가 레인저스전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반전을 이뤄낸다면 오랜 기간 이적설에 시달렸던 그의 상황도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래시포드를 처분 1순위로 분류했던 아모림 감독이 마음을 바꿔 그를 선발로 내세울지 궁금해졌다.
다만 아모림 감독은 브라이턴전에서 패배하고도 팀 내에서 최고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 선수를 투입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래시포드와 관련된 질문에 "말한 대로 그의 선택이다. 지난 경기에서 래시포드는 이곳에 없었다. 그래서 이 순간을 래시포드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면서 "래시포드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팀에서 최고라고 생각되지 않는 선수는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래시포드를 임대로도 받을 팀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래시포드는 2년 전 맨유와 연봉 320억원 수준에 재계약을 했다.
래시포드가 다른 팀에 임대를 가더라도 맨유가 어느 정도 부담해야 할 만큼 고액 연봉자다.
하지만 맨유가 절반을 떠안는다고 하더라도 160억원이라는 액수 자체가 다른 팀엔 엄청난 부담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