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비시즌 FA 시장을 휩쓸고 있다. '돈으로 우승을 사려한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AF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솔직히 말하면, (LA 다저스를 제외한) 29개 팀이 준우승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는 '악의 제국' 다저스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20일(한국시간) 왼손 불펜 투수 태너 스콧과 다저스의 계약 합의를 보도했다. 규모는 4년 7200만 달러(약 1050억원)로 예상된다.
놀라운 다저스의 행보다. 지난 18일 일본 특급 재능으로 불리는 투수 사사키 로키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으로 데려온 뒤 또 한 번 대형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지바 롯데 투수 사사키는 지난 18일(한국시간) 개인 SNS에 다저스행을 발표했다. 이로써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하며 왕조 구축을 위해 한발 더 나아갔다. MLB.com
사실 다저스의 선수 영입은 비시즌 꾸준히 이어졌다. 타 팀의 관심을 끌만 한 특급 선수들을 싹쓸이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은 물론,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FA 계약으로 데려왔다. 내야수 김혜성과 사사키는 포스팅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집토끼 멀티플레이어 토미 현수 에드먼과 연장 계약,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구원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FA 재계약을 이뤄내며 선수단 보강에 성공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던 라인업 대다수가 잔류하게 됐다. 여기에 부족했던 점을 채울 여러 선수를 영입하며 물 셀틈 없는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돈으로 우승을 사려 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비시즌 FA 시장을 휩쓸고 있다. '돈으로 우승을 사려한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UPI
실제 다저스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제프 파산에 따르면, 다저스는 선수단 연봉으로 3억 7500만 달러(약 546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리그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보다 7000만 달러(약 1020억원)를 뛰어넘는다. 또 팬그래프닷컴이 산출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5개 팀 연봉 총합인 5억 4400만 달러(약 7927억원)와 비교하더라도 다저스가 얼마나 많은 지출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미국 현지 매체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는 최근 다저스의 폭풍 영입에 관해 "많은 사람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점치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 포스트시즌 예매를 시작하더라도 어느 누가 그들은 비난하겠는가"라며 "솔직히 말하면, (다저스를 제외한) 29개 팀이 준우승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이러한 라인업을 갖춘 팀을 이기려고 하고 있다. 다른 29개 팀의 열성적인 야구팬을 만난다면, (위로의) 술을 한 잔 사주길 바란다"고 썼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비시즌 FA 시장을 휩쓸고 있다. '돈으로 우승을 사려한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UPI
돈이 우승을 가져다주지 않지만, 가능성을 높이기에는 충분하다. 비시즌 다저스는 꾸준히 파워랭킹 1위에 오르며 2025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받고 있다. 다만, 부상 선수가 많은 선발진, 마찬가지로 보강에 나선 같은 지구 소속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1998~2000시즌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뉴욕 양키스를 제외하고는 왕조 구축이 힘들었던 메이저리그다. 매년 왕좌를 차지하는 팀이 바뀌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누구나 우승을 목표로 힘차게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
다만, 다저스의 생각은 달라 보인다. 우승 트로피를 계속해서 자신들의 곁에 두려 한다. 많은 비판에 마주한 다저스는 남은 비시즌 어떤 행보를 이어갈까.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비시즌 FA 시장을 휩쓸고 있다. '돈으로 우승을 사려한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AFP
◆비시즌 다저스 주요 계약 현황
투수 스넬 : 5년 1억 8200만 달러(약 2652억원) - FA 계약
투수 사사키 : 공식 발표 전 -포스팅시스템
투수 트레이넨 : 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FA 계약
투수 스콧 : 4년 7200만 달러(약 1050억원) -FA 계약(합의)
내야수 김혜성 :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9억원) - 포스팅시스템
외야수 에드먼 : 5년 7400만 달러(약 1078억원) - 연장 계약
외야수 콘포토 : 1년 1700만 달러(약 247억원) - FA 계약
외야수 에르난데스 : 3년 6600만 달러(약 961억원) - FA 계약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은 지난 4일(한국시간) 다저스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저스 공식 SNS
사진=연합뉴스 AP, AFP, UPI / MLB.com / 다저스 공식 SNS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