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현재 한국 스포츠가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종목 중 하나는 여자골프다. 지난 1988년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스탠더드레지스터 대회에 출전한 구옥희(55)는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고우순(47)은 LPGA와 일본투어를 겸한 도레이재팬에서 2년 연속(1994, 1995) 정상에 등극했다.
한국여자골프의 본격적인 세계 정복은 박세리(34, KDB산은금융그룹)가 등장하면서부터다. 1998년 LPGA 투어에 입성한 박세리는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화'의 서막을 알렸다.
그리고 2개월 뒤, LPGA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IMF 금융위기에 몰렸던 한국 국민들은 '맨발 투혼'을 펼친 박세리의 선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박세리는 '여자 타이거 우즈'로 평가받으며 LPGA 무대를 휩쓸었다. 홀로 LPGA 투어 25승을 올리며 한국(계) 골퍼가 이룩한 100승 중, 1/4를 홀로 책임졌다.
김미현(34, KT)도 박세리와 함께 LPGA 정복에 나섰다. 155cm의 단신 골퍼였던 그는 정교한 퍼팅으로 8승을 올렸다.
박지은(32)과 한희원(33, 휠라코리아)은 각각 6승을 올렸고 그 다음은 '세리 키즈'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박세리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던 신지애(23, 미래에셋)는 8승을 올리며 LPGA를 평정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올린 골퍼가 '100승 달성의 주인공'인 최나연(24, SK텔레콤)이다. 현재 신지애와 최나연은 LPGA의 쌍두마차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양분한 서희경(25, 하이트진로)과 유소연(21, 한화)도 각각 1승을 올리며 본격적인 LPGA 정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낭자들이 100승을 달성할 때까지 걸린 기간은 23년 7개월이 걸렸다. 만 24세인 최나연의 나이와 비슷한 점이 흥미롭기만 하다. 구옥희부터 시작해 최나연까지 이어진 한국 여자 골프 100승은 새로운 출발지에 다시 섰다.
KLPGA를 통해 유망한 인재가 계속 배출되고 있는 점을 생각할 때, 한국 낭자들의 LPGA정복은 계속 될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김미현, 박세리, 박지은, 최나연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