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 팀을 바꾸는 것과 비슷할까.
일본 언론이 스페인 매체의 일본 유럽파 선수 '스왑딜' 보도를 주목하고 나섰다. 유럽에 많은 선수들이 진출하다보니 일어날 수 있는, 일본 축구 발전의 부산물로도 볼 수 있다.
충격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스왑딜의 주인공은 이강인과 동갑내기인 2001년생 초신성 공격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지금은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에서 벤치 신세를 지고 있는 엔도 와타루 등 두 명이다.
일본 매체 '더 월드'는 19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이번 시즌에만 계약 만료가 되는 주요 선수 3명을 데리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 데이크,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3명으로, 협상이 잘 되질 않아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한 뒤 "살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살라 후임으로 레알 소시에다드의 구보 이름이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어 "구보는 살라처럼 왼발잡이면서 오른쪽 윙을 주포지션으로 삼고 있다. 구보는 6000만 유로(900억원) 상당의 바이아웃이 있지만 리버풀은 이를 해제하기 위해 돈이 아닌 3명의 선수를 레알 소시에다드에 건넨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보와 바꿀 3명의 '트레이드' 대상에 엔도가 포함된 것이다.
'더 월드'는 "리버풀은 이적료를 줄이기 위해 엔도와 하비 엘리엇, 페데리고 키에사 등 3명을 찍었다"면서 엔도와 구보가 유럽 내 빅딜 중심에 있음을 알렸다.
구보는 일본 축구가 언젠가는 빅클럽에 진출해 펄펄 날 것으로 기대하는 핵심 공격수다.
지난 2022년 여름 소시에다드에 입단한 구보는 데뷔 시즌 리그에서만 35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3-2024시즌엔 41경기 출전해 7골 5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엔 다소 주춤하다. 2024-2025시즌 개막 후 26경기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엔 후보로 밀리기도 했다. 다만 새해 들어 3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다시 존재감을 알리는 중이다.
엔도는 2023년 7월 리버풀에 깜짝 입단했으나 지난해 여름 리버풀 사령탑이 위르겐 클롭에서 아르네 슬롯으로 온 뒤 입지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최근엔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으로 리그컵 등에 출전하고 있다.
다만 엔도 역시 리버풀 첫 시즌엔 예상을 깨고 주전으로 뛰었던 만큼 소시에다드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왑딜이 성사된다면 유럽이 일본 축구의 저변을 주목할 것으로 보이는데 당사자 4명이 모두 이적에 동의해야하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가늠할 수 없다.
사진=스코어90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