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장인영 기자) NCT 127(엔시티 127)이 'K팝 대표 그룹'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19일 NCT 127(쟈니, 태용, 유타, 도영, 재현, 마크, 해찬, 정우)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네 번째 투어 '네오 시티 - 더 모멘텀(THE CITY - THE MOMENTUM)'을 개최했다.
올블랙 요원 복장을 차려입고 무대 위로 오른 NCT 127은 댄서 군단과의 압도적인 군무가 인상적인 '가스(Gas)'로 웅장하게 포문을 연 뒤 '패스터(Faster)', '브링 더 노이즈(Bring The Noise)', 질주'와 거대한 리프트 퍼포먼스가 돋보인 '스카이 스크래퍼(Sky scraper)', 화려한 레이저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 '체인(Chain)'까지 오프닝 섹션부터 폭발적인 에너지를 터뜨렸다.
NCT 127은 휘몰아치는 6곡의 강렬한 무대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유타는 "오늘 마지막 날이니까 재밌는 시간 만들어봅시다", 마크는 "서울에서 마지막 (공연)인데 끝까지 열심히 할테니까 끝까지 함께 해달라. 여러분들을 믿어보겠다"고 말했다.
도영은 "오늘도 고척돔까지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큰 장소를 우리가 가득 채웠다는 게 꿈만 같은 일"이라는 소회를 전한 뒤 "노심초사해서 하는 말인데 스포 안 보고 오신 분들도 계실터라 만약 어제 오셨더라도 (옆 관객에게) 다음 곡 스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우는 "오늘이 마지막 공연인 만큼 저의 모든 걸 불태우도록 하겠다. 오늘 하루 뜨거워질 준비 됐나"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이날 역시 NCT 127 멤버들은 공연 도중 당이 떨어질 것을 대비하여 간식거리를 앞에 두고 공연했다. 정우는 "샤인머스캣과 바나나를 하나씩 놨는데 먹을 수도 있다. 당이 떨어지면 안 되니까"라고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도영은 "안 먹어도 될 줄 알았는데 안 먹으면 안 되겠더라"라며 웃었다.
이번 공연은 현재 군 복무 중인 태용과 재현, 지난해 특수준강간 혐의로 팀을 탈퇴하고 소속사를 떠난 태일을 제외한 6인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무대로, NCT 127은 메인보컬, 메인래퍼 포지션인 멤버들이 없음에도 빈틈없는 보컬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오감을 만족시켰다. 더욱 견고해진 '원팀'으로서 끊임없이 나아가는 원동력을 보여주겠다는 NCT 127의 굳센 의지가 돋보였다.
도영은 "(팬들의 공연 후기를) 찾아봤는데 가본 콘서트 중에서 3~4층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공연이었다고 하더라. 멀리서 봐도 하나의 작품 같은 무대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멤버들을 비롯해 연출 감독님이 굉장히 뿌듯해하셨다. 공연명 '더 모멘텀'처럼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NCT 127을 보여드리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분위기를 180도 바꿔 '디자이너(Designer)', '오렌지색 물감', '터치(TOUCH)' 무대에서는 다채로운 보컬풀을 자랑하는 팀답게 서정적인 감성으로 고척돔을 달궜다. 역대급 무대 장치들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조명을 활용해 비를 튕겨내는 우산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레인 드롭(Rain Drop)'과 고척돔 천장을 수놓은 레이저로 황홀함을 자아낸 '윤슬 (Glod Dust)'이 바로 그것.
'레귤러(Regular)', '스티커(Sticker)', '영웅', '팩트 체크(Fact Check)', '삐그덕' 등 NCT 127의 전매특허 '네오(NEO)'한 색깔들을 가득 담은 히트곡 무대들은 물론 '노 클루(No Clue)', '프라이시(Pricey)', '영화처럼', '오랜지색 물감' 등 무대로는 처음 선보이는 곡들까지 시즈니(팬덤명)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VCR 영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T 127은 자신들의 추진력과 서로가 서로의 원동력이 되어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나는 서사를 드라마틱하게 펼쳐냈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방불케 하는 웅장한 영상미와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제작되어 몰입감을 고조시킨 것은 물론, 군복무 중인 재현이 깜짝 등장하는 마지막 쿠키 영상까지 완벽한 기승전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도영은 "영화 같지 않았냐. 투자를 많이 했다. 돈값한 것 같냐. 더 많이 써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마크는 "여러분이 요즘 넷플릭스에 볼 게 없을 것 같아서 (준비했다)"고도 했다.
앙코르에서는 멤버들이 토롯코를 타고 이동해 팬들과 눈을 맞추며 한층 더 가까이 소통했다. 팬들을 향한 NCT 127의 마음이 담긴 노랫말이 인상적인 '사랑하다는 말의 뜻을 알아가자'와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 '다시 만나는 날' 등 총 26곡의 풍성한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앙앙코르에서는 '터치'와 '삐그덕'을 다시 한번 선보였다.
해찬은 "이번 공연이 우리에게도 굉장히 중요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떨리고 걱정되는 공연이었는데 언제나 그랬듯 형들 덕분에 공연 하나를 무사히 끝낼 수 있어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의 NCT 127의 모습을 감히 예상할 수 없지만 저는 적어도 늘 열심히 하던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여러분도 저희 옆에서 항상 응원하면서 달려갔으면 좋겠다. NCT 127에게 시즈니는 너무나도 큰 힘이니까 많이 웃어주셨으면 좋겠다. 또 만나자"라고 이야기했다.
마크는 "귀한 일요일에 자리 다 채워주시고 우리를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멤버들과) 작년부터 올해 시작할 때까지 다른 건 몰라도 무대만큼은 폼 떨어지지 말자는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 콘서트를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까 멤버들의 노력과 멋지고 예쁜 스태프 형, 누나들이 많았다"며 "우리 멤버들이 자랑스럽고 여러분이 이틀 다 자리를 채워주신 덕분에 기쁘다. 힘든 순간에도 우리를 이끌어줬던 도영이 형에게 고맙고 멋없는 무대 안 하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우는 "짧은 준비 기간이었는데도 열심히 도와준 스태프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그 길을 걸어준 멤버들에게도 수고했다고 박수쳐주고 싶다. NCT 127의 방향성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할 거고 우리는 영원할 거다"라고 했다.
도영은 "우릴 좋아하는 시즈니들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가 컸던지라 의견도 많이 냈고 그만큼 무대에 진심이었기 때문에 매니저 형이랑 다퉜다.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하고 죄송하다"라면서 "멤버들과 함께라면 겁없이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여러분이 좋아해야 우리가 큰 무대에 서고 많은 무대에 설 수 있으니까 잠깐 어디 다녀오는 건 괜찮은데 떠나지는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NCT 127은 자카르타, 방콕, 델루스, 뉴어크, 토론토, 로즈몬트, 샌안토니오, LA, 오사카, 타이베이, 후쿠오카, 나고야, 마카오 등 전 세계 14개 도시에서 네 번째 월드 투어를 이어간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