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토트넘) 감독이 경질 안되는 이유는 선수단의 부진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7일(한국시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서 경질되지 않는 이유"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었다면 진작에 경질됐을 것이다. 이는 토트넘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동의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2024-2025) 프리미어리그 21경기 기준 15위다. 강등권으로 떨어지기 직전이다.
토트넘보다 순위가 높은 팀도 감독을 경질했다. 웨스트햄(14위) 지난 9일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고 그레이엄 포터를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토트넘보다 순위가 높은 팀도 감독을 교체했지만 토트넘은 감독 경질 관련 소식이 없다.
이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패배했다. 그래도 토트넘 이사진은 감독 지지를 유지했다"라고 말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지 않는 이유는 부상자가 많은 것도 있지만, 핵심 선수들의 부진도 있다"라고 밝혔다.
매체가 주장한 핵심 선수는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등 최고 기량에서 내려오는 선수들이다.
텔레그래프는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 같은 유망주들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주장 손흥민, 매디슨, 비수마, 페드로 포로, 티모 베르너 등 전성기에서 벗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인종차별과 부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라고 했다.
또 손흥민이 부진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끝내 경질될거라는 주장도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핫스퍼 뉴스'는 19일"손흥민 등 토트넘 핵심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시킬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매체는 따르면 스코틀랜드 대표팀 및 리버풀 출신 그레이엄 수네스는 "토트넘은 평범한 선수는 있지만 뛰어난 선수는 없다. 매우 걱정되지만 손흥민도 전성기가 지났다"라고 말하며 "손흥민 같은 스타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곳에서 미래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보다 부진한 건 사실이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번 시즌 손흥민의 리그 성과는 약간 감소했다. 주요 득점 지표인 경기당 기대 득점(xG), 비-페널티 xG, 경기당 득점에서 이번 시즌 기록은 작년보다는 2022-23 시즌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라고 과거 만큼 폭발적인 모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직접 득점보다 도움은 증가했다. 매체는 "도움 부문에서는 더 나은 성과를 냈다. 이전까지 손흥민은 항상 자신의 xG를 뛰어넘는 득점력을 보여줬지만, 이번 시즌은 거의 기대치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라고 했다.
30대 초반에 접어든 손흥민은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매체는 "시즌 중 몇 차례 손흥민이 나이에 따른 변화를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뛰어난 운동 능력에 크게 의존했던 만큼, 항상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는 어려워졌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보다 득점포가 부진한 건 기록을 근거로 사실이다. 그러나 그 외 기록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여전히 '에이스'라고 말하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번 시즌(2024-2025)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가장 도움을 많이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6도움)이다. 이어 득점과 도움을 합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 2위(12회)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으로 팀 내 경기당 평균 7.45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7.59)보다 겨우 0.14 더 낮은 점수다. 심지어 아직 올 시즌은 끝나지 않아 평점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물론 토트넘이 리그 14위로 부진하기 때문에 손흥민이 선수단 주장으로써 100%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손흥민은 지금 통계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에서 경기당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다.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성적이 부진하면 책임을 지는 위치는 '현장 최고 지휘관'인 감독이다. 선수가 아니다.
물론 부상이나 정말 선수가 완벽한 기회를 놓치는 감독 능력 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변명할 순 없다. 그런 선수를 똑바로 훈련 못시키고 기용한 감독의 책임이다. 축구팬들은 언제까지 토트넘이 리그 강등권으로 추락 중인 감독을 지지할지 아니면 반등을 위해 대폭 지원을 해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풋몹 공식 사이트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