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남아 있는 김하성의 뉴욕 양키스행 가능성에 주목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한국의 보물 김하성은 1월 중순인 현재까지도 아직 새 보금자리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한국 언론에서는 불안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 주요 언론에서 양키스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폭스 스포츠'는 지난 17일 주목해야 할 FA 10인 명단에게 적합한 팀을 예측하는 기사를 내놨다. 베테랑 투수 맥스 슈어저를 비롯해 김하성도 이름을 올렸다.
'FOX 스포츠'는 "양키스는 지난해 주전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가 팀을 떠나면서 내야에 큰 공백이 발생했다. 후안 소토도 뉴욕 메츠로 이적했다"며 "양키스는 출루에 이어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고, 김하성은 양키스에서 영리한 주루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김하성은 애런 저지와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다. 그의 높은 야구 지능, 수비에서 유티리티 능력이 양키스에 신선함을 줄 수 있다"며 "양키스는 이제 더 화려한 FA 선수 영입은 필요하다. 김하성처럼 조용히 공격에 변화를 줄 수 있고 역동적인 골드 글러버가 필요하다"고 치켜세웠다.
'풀카운트'는 "양키스는 지난해 출루율이 메이저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도 형편 없는 수비로 패한 것도 기억이 생생하다"며 "'FOX 스포츠'는 김하성이 높은 야구 IQ와 수비에서 유틸리티 능력으로 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칭찬했다"고 설명했다.
1995년생인 김하성은 2014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 2020년까지 7시즌을 뛰었다. 통산 891경기 타율 0.294,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134도루의 커리어를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410억원)에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2021 시즌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로 타격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안정감 넘치는 수비와 재치 넘치는 주루 플레이를 인정 받았다.
김하성은 2022 시즌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을 틈타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12도루 OPS 0.708의 성적표를 받았다.
김하성은 2023 시즌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공격력까지 급상승했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수상하면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황금장갑까지 품었다.
김하성은 2024 시즌을 마치면 FA 권리를 취득, 시장에서 대박을 노려볼 수 있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 빅리그 최정상급 수비와 뛰어난 주루툴, 준수한 타격까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김하성은 2024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주춤했다. 2024 시즌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의 성적표를 받았다.
김하성은 여기에 지난해 우측 어깨 부상 여파로 수술까지 받으면서 2025 시즌 개막전 합류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FA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
양키스에게 김하성 영입은 나쁘지 않은 카드다.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글레이버 토레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하며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하는 가운데 김하성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토레스는 2024 시즌 타율 0.257(587타수 151안타) 15홈런 63타점 OPS 0.708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율을 제외하면 김하성과 생산성이 거의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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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